휴젤이 올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고, 지난해 상륙한 중국 시장 점유율을 현재 10% 수준에서 15∼20%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지훈 휴젤 대표, 영업마케팅본부 한선호 부사장, 의학본부 문형진 부사장은 11일 오전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올해 세계 주요 시장 진출 계획을 알렸다.
휴젤은 지난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회사는 올해 중순께 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젤에 따르면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올해 약 1조6천억원 규모이며, 오는 2029년까지 연평균 10%의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한선호 부사장은 "미국은 보툴리눔 시술 가격이 높기 때문에 국내 시장과 비교해 실제 소비자의 경험률이 낮아 시장이 확장할 기회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중국에서 지난해 말 기준 레티보 공급처로 확보한 병원 2천500여곳을 올해 4천여곳으로 확대하면서 현지 시장 점유율을 기존 10%에서 15∼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휴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발족한 중국 미용·성형 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등 학술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보툴리눔 톡신의 적응증(치료 범위)에 사각 턱을 추가하는 현지 임상 3상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의 최대 주주가 GS그룹이 이끄는 다국적 컨소시엄으로 변경되는 절차도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손 대표는 밝혔다.
손지훈 대표는 "인수 마무리가 당초 일정보다 약간 지연되기는 했다"면서 "인수 종결에 대한 협의는 컨소시엄과 기존 대주주 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GS가 휴젤 인수에 대한 투자액을 늘려 기존보다 높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휴젤의 미래 비전은 앞으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에 대한 품목허가 취소 처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깝다"며 "다만 이로 인해 국내 보툴렉스의 제조 및 수출과 해외 허가에 모두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자신했다.
식약처는 휴젤이 보툴렉스를 국가출하승인없이 국내에 판매했다고 보고 지난해 12월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휴젤은 이 제품이 수출을 위해 국내 무역회사에 판매된 간접수출 품목이므로 국가출하승인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회사가 즉시 해당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하고, 법원이 이를 인용한 것을 들며 "사실상 해당 논란은 매듭지어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덧붙여 "지난 수십 년간 정부가 인정 해온 간접 수출이 국내 매출이라면, 수많은 업체가 약사법을 위반한 것으로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