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교신저자, 제1저자 :Khanathip Jitpakdee)팀 논문이 신경외과 분야 주요 학술지인 ‘Operative Neurosurgery’의 표지 이미지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Operative Neurosurgery’는 1951년 창립된 미국신경외과학회 (CNS, Congress of Neurological Surgeons) 의 공식학술지로 뇌, 척추 등의 수술과 관련된 신경외과 분야의 우수한 논문을 출판하는 학술지다.
이번 2022년 1월 표지 이미지에 선정된 논문의 제목은 ‘Anterior Transcorporeal Approach for Cervical Metastatic Melanoma Resection Guided by O-Arm-Navigated Intraoperative Computed Tomography’ 이다.
이는 뇌에서 경추로 전이된 악성 흑색종을 O-arm 기반의 항법 장치를 이용하여 척추체에 작은 통로를 내어 척추 조직을 완벽히 보존하면서 전이된 종양을 제거하는 최소침습척추수술 기법이다.
이 수술법의 모태가 된 기술은 김진성 교수의 스승이었던 우리들병원의 최건 박사가 2007년 발표한 ‘경추체 경유 최소침습수술법’이다. 이후 김 교수가 첨단항법장치를 접목시켜 중증 디스크 탈출증, 경추 협착증 치료에 선별적으로 사용해 발전시켜왔다.
악성 경추 전이암에는 그동안 광범위한 뼈 제거를 거쳐 종양제거 후 골이식 및 금속고정술을 시행했으나, 김 교수의 수술법으로 조직을 보존하며 전이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가능해졌다. 특히 2013년 이 수술법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전수된 이래 축적된 우수 임상 증례가 중국 연구자들에 의해 보고되고 있다.
이 논문은 퇴행성 질환에만 선택적으로 시행된 기존 수술법을 전이성 척추암 환자에게도 접목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최소침습척추수술법이 기술적으로 탁월함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시카고대학병원의 Paul Park 교수팀은 장문의 기고를 통해 “김 교수가 제안한 최소침습적 접근법은 전이성 척추암 치료에 대한 훌륭한 대안적 전략으로 의료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뿐 아니라 척추 분야를 발전시키고 궁극적으로 척추암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연구를 이끈 김진성 교수는 척추내시경을 이용한 척추최소침습 수술의 전문가로 척추유합술, 항법장치를 이용한 척추수술 등에서 많은 논문을 냈고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척추수술 및 관련 기술 분야의 국제표준화 기구인 ISO의 전문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의료기기 R&BD 위원을 맡았다. 의료기기 개발 및 인공지능 관련 국가 과제, 보건복지부 환자 최적화 과제 등에서 척추내시경 부문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또 첨단 의료기기 개발과 인프라 강화를 추구하는 서울성모병원 의료기기개발센터장을 맡아 활동 중이다.
범석학술장학재단(이사장 박준숙)은 제25회 범석상 수상자로 김한상 연세대 교수(범석 논문상)와 박정규 서울대 교수(범석 의학상)를 선정했다. 코로나 19로 시상식은 비대면으로 열렸고,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상금 각 2000만원이 수여됐다.
보건·의료 관련 우수 논문을 발표한 공로로 범석 논문상을 수상한 김한상 교수는 ‘세포 밖 소포체 및 입자 단백체 분석을 통한 종양 바이오마커 탐색 연구’를 통해 종양의 유무, 암의 종류까지 진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바이오마커들을 규명했다. 관련 논문은 세계 최고 학술지인 셀(Cell)에 게재됐다.
심사위원회는 “암의 조기진단과 신약개발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의 의미가 크고, 우리나라 의과학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보건·의료분야에서 학술·사회봉사 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단체에 주어지는 범석 의학상을 받게 된 박정규 교수는 30여 년간 이식면역학 연구에 매진해왔다. 박 교수는 의료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중 하나인 장기 부족 현상의 해결을 위해 미개척 분야인 이종장기이식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특히 돼지의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신청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이룬 점이 높게 평가됐다.
박준숙 재단 이사장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장과 비약적 발전을 일궈낸 대한민국 의료계의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수많은 연구자들의 땀방울이 있었다”며 “재단은 우수 연구자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