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과 비교할 때 요즘 사람들의 손발톱 자라는 속도가 1.25배나 빨라진 것으로나타났다. 이는 식생활 개선으로 단백질 음식을 예전보다 많이 먹기 때문이다.
손톱과 발톱 중 어느 것이 더 빨리 자랄까? 아마 대부분은 답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손톱이 발톱보다 금방 자란다. 실제로 잘못해서 빠진 손톱이 원래 길이로 자라는 데 걸리는 기간이 4~6개월인 데 반해 발톱은 9~12개월이나 걸린다.
그렇다면 손에서 자라는 것이 발에서 자라는 것보다 잘 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은 확실한 이유를 학자들도 밝혀내지 못했지만 대부분 다음과 같은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발보다 손을 사용하는 횟수가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만큼 손톱이 발톱보다 외부 자극을 많이 받으며 이것이 성장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키보드를 치거나 마우스를 움직이면서 손톱을 자극하는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 손톱이 더 빨리 자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손톱은 길어도 쓰일 곳이 있지만 발톱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체들은 처음 모습에서 자기가 더 살기 편한 방향으로 오랜세월에 걸쳐서 자기 몸을 변화시켜 왔다. 그래서 손톱이 더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별로 쓸모 없는 발톱보다는 빨리 자란다는 것이다.
즉 손톱은 길면 남을할퀴거나 무엇을 벗겨낼 때 유용하게 쓰이지만 발톱으로 남을 할퀴거나 벗겨내는 사람은 없다. 발톱은 신과 양말로 덮여 있어 햇볕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한다는 주장과 발이 손만큼 혈액순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있다.
한쪽 손의 손톱들이 반대쪽보다 빨리 자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이는 기분 탓이나 착각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손톱이 자라는 속도는 각기 다르다. 가장 유력한 설은 자주 사용하는 손의 손톱들이 빨리 자란다는 이야기다.
동일한 손 안에서도 좀 더 자주 쓰이는 손가락의 손톱이 더 빨리 자란다. 일반적으로 둘째, 셋째손가락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다른 손가락의 손톱보다 빨리 자란다. 손가락을 자주 쓰면 혈액 흐름이 활발해지고 손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성분이 많이 흘러들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발톱의 성장속도가 손톱보다 느린 것도 혈류와 연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어쨌든 부지런한 손톱이 게으른 발톱보다 빨리 자라고 영양분 공급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손톱 뿌리 아래 표피에 손톱을자라게 하고 생성시키는 모체세포가 있다.현재 세계에서 가장 긴 손톱을 가진 사람은 인도 푼지방의 슈리다르 칠랄이다.
1998년 7월 8일 당시 측정한 그의 왼손 손톱의 총길이는 약 610㎝였다. 엄지 손톱 길이가 142㎝였으며 검지 손톱은 109㎝, 중지가 117㎝, 약지가 128㎝였으며새끼손가락의 손톱은 121㎝에 달했다. 1952년에 손톱을 깎은 적이 있다는 칠랄은 98년까지 약 46년 동안 손톱을 깎지 않고 길렀다고 한다.
머리카락과 눈썹 역시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눈썹은 일정 길이까지 자라면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털마다 다른 ‘성장기’ 때문이다. 모든 털에는 성장기와 퇴행기, 휴지기가 있다. 성장기에는 털이 자라다가, 퇴행기에 접어들면 성장이 더뎌지면서 길이와 형태가 유지된다. 이후 휴지기에 들면 털이 가늘어지고 빠진다.
코로나 등 스트레스 영향으로 젊은세대들도 머리가 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중장년이 되면서 머리가 빠지고 대머리가 나타난다. 머리카락은 성장기가 8년으로, 한 달에 평균 1cm가량 자란다. 때문에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기르면 8년간 계속 자랄 수 있다.
나이먹어감에 따라 손톱이나 머리카락, 발톱이 자라는 데 영향을 미친다. 보통 생후에 가장 빨리 자라고, 30대에 접어든 뒤로는 자라는 속도가 느려진다. 또한 겨울보다 여름에, 밤보다 낮에 빨리 자라기도 한다. 이는 햇빛 양에 따라 손톱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 분비량이 달라지는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