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15회 아산의학상 수상자로 기초의학 부문에 신의철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50), 임상의학 부문에 이정민 서울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55)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젊은의학자 부문에는 김성연 서울대 자연과학대 화학부 교수(37) 와 서종현 울산대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37)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 교수는 지난 20년간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연구해 감염성 질환의 치료 방향을 제시해 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2018년에는 급성 A형 간염에 걸렸을 때 간염 바이러스와는 상관없는 면역세포인 '방관자 T세포'가 활성화돼 간 손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로부터 분비되는 특정 면역조절 물질의 과잉 분비가 코로나19 중증 진행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소화기계 질환의 영상 진단, 예후 예측, 중재 시술 분야 연구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 중 김 교수는 위장의 팽창 신호를 받아 포만감을 일으키는 뇌 신경세포를 발견하고, 추울 때 따뜻함을 찾는 체온 유지 행동의 신경 회로를 규명했다. 서 교수는 폐암의 뇌 전이 여부를 평가할 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의 유효한 범위를 발표하는 등 영상 검사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해 진료 지침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다.
아산의학상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2007년에 제정했다. 상금은 기초의학·임상의학 부문 수상자가 각각 3억원이며, 젊은의학자 부문 수상자는 각각 5000만원이다. 올해 시상식은 3월 21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호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