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이 가당음료(탄산음료 또는 단맛음료)를 즐겨 마시면 수면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자용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가당음료 섭취량과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가당음료의 섭취가 잦을수록 8시간 미만 수면 비율과 수면의 질 불만족 비율이 증가했다.
탄산음료를 주 5회 마시는 남학생의 8시간 미만 수면 비율은 83.0%로, 탄산음료를 일절 마시지 않는 남학생(76.1%)보다 높았다.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족 비율도 전자는 41.2%로 후자의 32.1%에 비해 높았다. 여학생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최근 1주일간 가당음료를 주 5회 이상 마신 중고생의 수면시간이 부족할(8시간 미만) 가능성은 가당음료를 일절 마시지 않는 남학생보다 1.4∼1.5배 크게 나타났다.
정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2014∼2017년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26만7907명을 대상으로 가당 음료 섭취량과 수면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의 76.4%가 탄산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맛음료를 주 1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은 84.7%로 더 높았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가당음료를 더 자주 섭취했다.
전체 대상자 중 하루 8시간 이상 잠을 자는 중·고생의 비율은 15.7%(남 20.6%, 여 10.7%)에 불과했다. 수면의 질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41.2%(남 34.8%, 여 48.3%)였다.
정 교수팀은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의 하루 당류 섭취량의 평균은 72.8g으로, 전체 연령군 중 가장 많다”며 “가당음료는 당류 섭취의 주된 요인이고, 지나친 섭취는 충치·과잉행동장애·비만·대사증후군·제2형 당뇨병·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