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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시딘산, 무피로신 중심 농가진 치료제에 오제녹사신 등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2-01-18 00:35:41
  • 수정 2023-02-09 0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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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빨리 낫고, 기존 항생제보다 내성 없어 … 퀴놀론계지만 연골형성 부전 우려 없어

부광약품이 지난해 12월 10일 스페인 페레(Ferrer)로부터 도입한 오제녹사신(ozenoxacin) 성분의 농가진 치료제인 ‘오자넥스크림’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국내 상처치료제의 기존 양대 맹주인 후시딘산(sodium fusidate 또는 fusidic acid 또는 푸시딘산) 또는 무피로신(mupirocin, Pseudomonic acid A)에 대적할, 또는 이를 대체할 옵션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오제녹사신의 적응증은 소아 및 성인의 피부감염과 관련 있는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화농성연쇄상구균(Streptococcus pyogenes) 감염에 의한 화농성 질환, 농가진의 단기 국소치료다. 특히 두 세균에서 탁월한 효능을 나타낸다. 


농가진(膿痂疹 impetigo)은 피부의 세균 감염으로 인한 물집, 고름, 딱지 등을 총칭한다. 아동에서 더욱 흔하다. 비수포성(nonbullous 또는 전염성)과 수포성(bullous)으로 나뉜다. 비수포성은 황색포도상구균과 A군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group A beta-haemolytic Streptococcus)에 기인하며 전체 농가진의 약 70%를 차지한다. 농가진은 자기제한적인 질병(Self-limiting disease, 시간이 지나면 치료 여부와 상관없이 저절로 호전되는 질환)이지만 때때로 합병증 또는 전염성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는 병변의 범위와 부위, 전신 증상의 존재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오자넥스크림은 최초의 국소용 플루오로퀴놀론계 신약이어서 돋보인다. 박테리아 DNA 복제효소, DNA 사이클로트론 A, 토포이소머라제 IV 등을 억제해 박테리아를 죽이는 기전이다. 오자넥스크림은 2017년 12월 11일 미국에서 승인받았고 유럽연합, 캐나다 등에서도 허가됐다. 


흔히 상처치료제와 흉터치료제를 헷갈려하는데 상처치료제라함은 보통 항생제 성분이 든, 피부 국소감염을 방지하거나 차단을 막는 외용제다. 반면 흉터치료제는 상처 반흔이 붉거나 두꺼워지는 것을 억제하는 것을 말한다. 


후시딘산(대표제품 동화약품의 ‘후시딘연고’)은 황색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Streptococcus), 코리네박테리움(Corynebacterium), 클로스트리디움, 농가진, 감염성습진양피부염, 심상성여드름(보통 여드름), 모낭염, 종기, 화농성 한선염, 농가진성 습진, 화상·외상·봉합창·식피창에 의한 2차감염 등에 쓴다.  


무피로신(대표제품 JW중외제약 ‘에스로반연고’, 한올바이오파마 ‘박트로반연고’)은 메티실린저항성황색포도상구균(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 MRSA),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등에 의한 피부감염증, 대장균 및 인플루엔자균과 같은 그람음성균, 농가진, 모낭염, 종기, 감염성습진, 외상·화상에서 세균성 피부감염증 등에 사용한다. 


황색포도상구균과 화농균, 코리네박테리움 등은 세포벽이 상대적으로 두꺼운 그람양성균이다. 후시딘산은 스테로이드와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딱지를 뚫고 흡수될 정도로 피부 침투력이 우수해 깊은 상처에 효과적이다. 세균 단백질(세포벽)의 합성 과정에서 번역을 억제하고 직접 세균을 죽이지는 못하므로 정균성(靜菌性, bacteriostatic)이라 한다. 따라서 후시딘은 저용량으로 쓰면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후시딘산이 MRSA균에 민감하게 작용하지만 유전적 장벽이 낮아 내성이 잘 생기는 편이다. 유럽에서는 이 때문에 반드시 후시딘산과 겐타마이신을 병용하게 해 세균 내성 발생을 억제한다. 후시딘은 단독 사용시 고용량이 권장되는데 사용량을 줄이고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쓰이는 게 후시딘산나트륨이다. 


무피로신은 화농균에 듣는 것은 후시딘산과 대등소이하지만 MRSA에 특화돼 더 잘 듣는 게 강점이다. 다만 이 때에도 내성 발생을 우려해 10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무피로신은 박테리아에서 이소류신tRNA합성효소(isoleucine tRNA synthetase)를 억제하고 전하를 띠지 않는 tRNA의 축적을 유도한다. 이소류신tRNA(isoleucyl-tRNA)가 고갈되면 세균벽을 만드는 단백질 합성이 억제돼 정균작용을 나타낸다. 


이런 양대 성분 외에 동국제약의 ‘마데카솔케어연고’(네오마이신황산염·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 neomycin sulfate·Centella asiatica titrated Ext.),  녹십자의 ‘바스포연고’(바시트라신·네오마이신황산염·폴리믹신B황산염, bacitracin·neomycin sulfate·polymyxin B sulfate)가 남아 있다. 


네오마이신은 녹농균(Pseudomonas) 등 주로 세포벽이 얇은 그람음성균의 증식을 억제한다. 바시트라신은 화농성연쇄상구균에 잘 듣는다. 바시트라신은 상처 감염뿐만 아니라 눈 감염에도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다만 신독성이 있고 알레르기 유발 성향이 있어 2000년대 이후 사용량이 줄고 있다. 바시트라신은 바스포연고처럼 네오마이신·바시트라신·폴리믹신B 등 전세계적으로 삼중성분으로 생산된다. 비교적 경미한 상처를 입었을 때 세균 감염을 예방한다.


마데카솔 시리즈의 주성분인 센텔라아시아티카정량추출물은 손상된 피부의 콜라겐 합성을 유도해 새살이 잘 돋게 한다. 그 자체가 항생 성분이 아니므로 센텔라아시아티카 추출물 성분만 들어 있는 ‘마데카솔연고’는 상처, 피부궤양의 보조적 부분치료제로만 허가돼 있다. 


2007년 4월과 5월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각각  ‘알타백스’(Altabax), ‘알타고’(Altargo)란 브랜드로 허가받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레타파물린(retapamulin) 성분 외용제도 있다. 국내서도 ‘알타고연고’가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됐으나 2019년 8월 판매 부진으로 자진취하됐다. 레타파물린은 황색포도상구균(메티실린에 민감한 경우에만 해당, MRSA는 비해당) 또는 화농성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농가진의 국소 치료제로만 허가돼 적응증 범위가 좁았다. 게다가 비쌌다. 다만 무피로신은 10~12일 동안 하루 3번 도포해야 하는 반면 레타파물린은 5일 동안 하루에 두 번만 도포하면 되는 게 편리하다. 


오제녹사신은 메타실린, 무피로신, 퀴롤논계항균제에 대해 내성을 보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등장했다. 최소한의 농도로 피부에 흡수되고 고농도로 피부 상층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도 우수하다. 


오제녹사신은 동물모델에서 뮤피로신이나 후시딘과 비교해 빠른 미생물 제거효과를 보여줬다. 다만 아직 인간 대상 임상에서는 근거자료가 나오지 않았다. 또 황색포도상구균, 표피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화농성연쇄상구균, 스트렙토코커스 아갈락티아(Streptococcus agalactiae, B군 연쇄상구균) 등 미생물을 억제하는 최소억제농도(Minimal. Inhibitory Concentration, MIC)가 셋 중에서 가장 낮았다. 


2020년 11월 18일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오제녹사신, 레파파물린, 무피로신, 후시딘산, 퀴놀론 등의 소아 농가진 관련 논문은 1건의 1상 연구 및 2건의 3상 연구 등 총 3건이었다. 


이들 논문 분석연구에서 치료의 성공은 △삼출물/고름, 딱지, 접촉성 열(thermotouch) 양성, 통증 등을 아우르는 피부감염등급척도(skin infection rating scale, SIRS)가 0점인 경우 △홍반, 조직부종 및 가려움증 등이 0 또는 1 점, 이를 전부 더한 총 총 SIRS가 기저치(치료시작시점)에 비해 10% 이상의 감소된 것 등으로 정의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의 주된 유효성 평가지표는 치료 종료시의 임상반응(치료 성공 또는 실패)이었다.


오제녹사신과 레타파물린, 위약 등을 비교한 첫 번째 3상 임상에서 치료의향( intention-to-treat, ITT) 그룹에서 오제녹사신의 유효성은 위약보다 우수했고, 레타파물린과 동등했다. 두 번째 무작위 이중맹검 3상 연구에서도 이런 사실이 재확인됐다. 나머지 1상 연구에서 36명의 오제녹사신 사용 환자 중 18명(50%)이 임상적 성공(clinical success)으로 분류됐고 나머지 50%는 임상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


부작용(AE)은 모든 연구에서 38명의 환자(5.9%)에서 49건이 보고됐으며 모두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전반적으로 오제녹사신은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보고된 이상반응은 치료와 관련이 없었다. 주된 부작용은 주사비, 지루성피부염이다. 


이 논문의 연구책임자인 이탈리아의 기우시 다비노(Giusy Davino) 소아과 전문의는 “오제녹사신은 기존 항생제 감수성 및 내성  박테리아 모두에 대한 살균 활성을 보이고 다른 퀴놀론계 항균제처럼 연골과 뼈를 무르게 하는 유발 병변이 없기 때문에 소아의 근골격계 손상을 피하기 위해 플로오로퀴놀론계 항생제 사용 제한을 고려한다면 효과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오제녹사신은 항생제 내성의 세계적 확산을 막는 데 필요한 옵션”이라며 “소아 농가진에서 1차 및 2차 치료제로서의 역할을 확인하고 특히 만성 피부질환 환자에서 피부흡수도를 평가하려면 실생활 분석 및 약리경제적 평가를 통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오자넥스크림은 우수한 항균 치료효과로 기존 다른 항균 국소용 치료제보다 짧은 5일 투여로 농가진 치료가 가능하고 안전성 또한 우수해 생후 2개월 이상 소아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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