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켐생명과학은 인도 '자이더스 카딜라'(자이더스)의 pDNA 백신 'ZyCoV-D'(자이코브-디)에 대한 본격적인 기술이전 절차에 착수했으며, pDNA 백신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최근 자이더스로부터 제조 프로세스, 원·부자재, 임상 및 비임상자료 등을 포함한 상세한 기술문서를 확보했다.
자이코브-디는 8월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 DNA 방식의 백신이다. 18세 이상의 성인만 접종 가능했던 기존 백신들과 달리 자이코브-디는 12세 이상의 어린이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양호한 열 안정성을 보여 2~8℃에서 보관이 가능하며 25℃의 온도에서도 3개월간 보관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에 유리하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이코브-디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확보한 동남아 및 남미 8개국의 개별국 등록허가 △WHO의 긴급사용등록(EUL)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EUA) 등 국내외 백신 공급을 위한 승인 절차를 추진 중이다.
또 엔지켐생명과학은 WHO의 긴급사용등록을 신속하게 추진해 향후 코백스 퍼실리티·UN· 유니세프·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를 통해 전 세계에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달 엔지켐생명과학이 참여한 '한-CEPI 백신 라운드 테이블'에서 '리처드 해쳇' CEPI(감염병혁신연합) 대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전 세계에 균등하게 공급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자이코브-디의 인도 내 긴급사용승인 근거와 임상 3상 결과를 바탕으로 엔지켐생명과학은 국내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 신청도 진행할 계획이다. 개정된 법령에 따라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은 신청 40일 이내 우선심사를 받을 수 있어 조속한 허가가 기대된다.
손기영 엔지켐생명과학 회장은 "자이코브-디는 세계 최초의 pDNA 방식 백신이자 코로나19 백신 중 세계 최초로 12세 이상 어린이에게도 접종 가능해 게임체인저라고 할 수 있다"며 "최첨단 DNA 백신인 자이코브-디의 신속한 기술이전과 동시에 WHO·코백스 퍼실리티· CEPI·ADB 등 국제기구들과 협력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방역 인프라가 열악한 동남아 및 남미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할 계획이며 내년 이후 첨단 백신 공장과 생산설비를 확장해 미국, 유럽 등 선진국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엔지켐생명과학은 'Made in Korea' 백신의 자부심으로 내년부터 연간 8,000만 도즈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로 생산 공급해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