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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 경구용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피르’ 美 긴급사용승인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2-24 20:14:34
  • 수정 2022-10-20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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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자 ‘팍스로비드’ 승인 다음날 두 번째 승인 … 중증으로 악화될 경도~중등도 고위험 환자에 외래 처방

미국 머크(MSD)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생명공학기업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Ridgeback Biotherapeutics)는 공동 개발한 성인 경구용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개발 코드명 MK-4482, EIDD-2801)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번 승인은 전날 화이자의  ‘팍스로비드’(PAXLOVID: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nirmatrelvir(PF-07321332)+ritonavir)에 이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는 두 번째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및 사망을 포함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으면서 경도~중등도에 이르는 성인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아울러 FDA로부터 사용을 승인받은 다른 코로나19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되지 않았거나 임상적으로 사용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도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몰누피라비르는 18세 이하의 소아 및 청소년,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환자를 위한 치료 시작, 5일 이상의 장기간 사용, 코로나19 노출 전 및 노출 후 예방 용도로는 사용을 승인받지 못해 한계를 드러냈다. 팍스로비드도 같은 적응증이지만 12세 이상(체중 40kg 이상 충족)이어서 사용 범위가 한층 넓다.


MSD의 로버트 데이비스(Robert M. Davis) 회장은 “이번 승인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요한 이정표이자 세계 최대의 보건 위협요인에 대응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혁신치료제들을 제공하려는 MSD의 유산에 또 하나의 자산이 추가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몰누피라비르는 팍스로비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진단 후 가급적 이른 시일에,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권고용량은 800mg으로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5일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경구 복용하면 된다. 


몰누피라비르는 임신 중인 환자들의 경우 복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동물번식 실험에서 몰누피라비르가 태내의 생명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팍스로비드로 임산부나 수유 중인 산모에게는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임신부가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했을 때 주요 선천성 결손, 유산,  산모와 태아에 미칠 수 있는 위험성 등을 평가한 임상자료를 아직 없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은 몰누피라비르로 치료하는 동안 바르고 일관된 피임방법을 진행해야 하고, 몰누피라비르 최종 복용 후 4일 동안 피임을 지속해야 한다. 가임기 여성들과 성생활을 하고 있는 남성들도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는 동안 정확하고 일관된 피임방법을 사용해야 하고, 몰누피라비르 마지막 복용 후 최소한 3개월 동안 피임을 유지해야 한다. 임신기간 동안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여성들을 위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FDA는 3상 ‘MOVe-OUT’ 임상시험에서 확보된 결과를 근거로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을 결정했다. 


이 시험은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데다 SARS-CoV-2 감염을 확진받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5일 이내이면서 취약한 증상과 관련한 위험요인(예: 심장병, 당뇨병)을 최소한 한가지 이상 나타내는 성인 코로나19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 800mg을 1일 2회 복용토록 하면서 진행됐다.


임상에서 1433명의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분석한 결과 몰누피라비르 복용군은  6.8%(709명 중 48명)가 입원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위약대조군의 9.7%(699명 중 68명)를 밑돌았다. 사망만 놓고 보면 몰누피라비르 복용군이 1명에 그친 반면 위약대조군은 9명이 됐다. 이는 고위험 환자로 악화돼 입원이나 사망할 위험을 약 30%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이런 효과가 89%에 이른다.


팍스로비드보다 수치적으로 효과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머크리서치래버로토리의 딘 리(Dean Y. Li) 대표는 “1회 경구 복용했을 때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저해하고, 입원 및 사망 위험성을 유의할 만하게 낮춘 것을 감안할 때 몰누피라비르는 의료인과 환자에게 중요한 수단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자평했다. 


MSD는 단독 공급업체로 아메리소스버진(AmerisourceBergen)을 설정했다. 수 일 이내에 몰누피라비르를 미국 전역에 공급하게 된다. MSD는 미국 정부와 FDA 긴급사용승인 취득 시 약 310만회분(31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리지백바이오테라퓨틱스의 웬디 홀먼(Wendy Holman) 대표는 “비극적 팬데믹을 초래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지금의 이름이 붙여지기 전부터 우리는 긴급행동에 나서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에모리대 부속 ‘에모리 의약품 혁신 벤처’(Drug Research Innovations at Emory, DRIVE)의 조지 페인터(George Painter) 교수팀 및 MSD와 협력한 끝에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우리가 품었던 꿈이 현실화되길 바랐다”며 “적당한 고위험도 환자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를 처방받아 빠른 시일 내에 집에서 복용하면 입원이나 사망에 이를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욱이 몰누피라비르는 약물상호작용이 알려져 있지 않고, 손상된 신장 또는 간 기능으로 인해 용량을 조절해야 할 필요가 없는 치료대안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몰누피라비르는 현재 바이러스 노출 후 예방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MOVe-AHEAD’ 3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


MSD는 지난 10월 1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라비르의 ‘긴급사용승인’(EUA)을 신청했다. 같은 달 25일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순차심사’(rolling review)를 시작했다. EMA의 의약품사용권고자문위(CHMP)는 11월 19일 사용지침(조언성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허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1월 4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라게브리오’(Lagevrio)란 브랜드로 승인받았다. 


한국 정부는 팍스로비드 7만명분과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구매키로 확정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팍스로비드를 16만2000명분의 구매 협상을 진행해 총 40만4000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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