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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年 2회 투여 콜레스테롤 저하제 ‘렉비오’ 삼수 끝에 FDA 허가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2-24 20:13:51
  • 수정 2023-07-11 18: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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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클리시란 성분 siRNA 계열 최초 치료제 … 17개월차에 위약 대비 LDL-C 52%↓

노바티스가 개발한 소간섭 RNA(siRNA) 기반 콜레스테롤 저하제 ‘렉비오’(Leqvio 성분명 인클리시란 inclisiran)가 삼수 끝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렉비오는 연 2회 투여해 몸에 해로운 저밀도지단백(LDL) 결합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최초이자 유일한 siRNA 치료제이다. 렉비오’는 첫 투여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두 번째로 투여하고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피하주사한다. 


노바티스의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 회장은 “렉비오는 LDL 결합 콜레스테롤(LDL-C) 수치를 낮추는 혁신적인 치료제”라며 “우리 시대의 공공건강 도전요인의 하나로 정의되고 있는 심혈관계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제휴 파트너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미국에서 죽상경화성 심혈관계질환(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ASCVD)을 억제해 줄 최초의 LDL-C 감소용 siRNA 치료제를 처음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렉비오는 임상적으로 ASCVD 또는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terozygous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HeFH)을 나타내고, LDL-C수치를 추가로 낮춰야 할 필요가 있는 성인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식이요법 및 최대 내약성 용량의 스타틴 계열 콜레스테롤 저하제에 병행하는 보조요법제 용도로 미국에서 승인됐다. 유럽연합도 2020년 12월 11일 인클리시란을 같은 적응증으로 승인했다. 


렉비오가 심혈관계질환으로 인한 이환율 및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들을 통해 분석 중이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시나이 병원에 재직 중인 심혈관질환 전문의로 렉비오 3상 임상시험을 주도한 노먼 레포어(Norman Lepor) 박사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이 3000만여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실체적으로 공공건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동종 계열 최초의 siRNA 치료제인 렉비오가 연 2회 투여하는 이점을 가진데다가 기존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다른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만큼 이미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사용했어도 목표로 삼은 LDL-C 수치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 백만명의 ASCVD 환자에게 강력한(compelling)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렉비오는 간 본연의 기능을 개선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유지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혈류 속 LDL-C 수치를 떨어뜨린다. 처음 두 번은 의사가 주사하지만 이후에는 환자가 자가 주사하므로 의료비기 비싼 미국에서는 적잖은 경제적 도움이 될 전망이다. 내년 1월초에 미국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FDA는 총 3456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포괄적인 임상 3상 ‘ORION-9’, ‘ORION-10’, ‘ORION-11’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렉비오’를 승인했다.


이번에 승인된 적응증을 가진 피험자들은 이들 3상에서 17개월 차에 평가한 결과 렉비오 투여군은 LDL-C 수치가 위약 대조군에 비해 최대 52%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양호한 내약성을 내보였다. 안전성 프로필은 렉비오와 위약이 대동소이했다.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부작용은 경도~중등도에 이르는 주사부위 반응(통증, 발적 및 발진), 관절통, 요로 감염증, 설사, 기침감기, 팔‧다리 통증, 숨참 등이었다. 


노바티스는 2019년 11월말 더메디신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 일명 Medco, 메드코)를 9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메드코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전문 제약기업인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로부터 들여온 인클리시란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현재 노바티스가 인클리시란의 글로벌 개발, 제조, 판매 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위탁생산을 맡은 이탈리아 코르덴파마 카포나고(Corden Pharma Caponago) 제조시설의 결점과 관련해 작년 12월 18일 승인을 연기한다는 통보를 FDA로부터 받았다. 이에 7월 6일 완제품 생산지를 오스트리아 티롤(Tyrol)의 생명공학 중심도시이자 자회사인 산도스 생산기지가 있는 샤프테나우(Schaftenau)로 이전해 신약허가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끝에 이번에 허가를 얻었다. 


난치성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암젠(Amgen)의 PCSK9 저해제(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on/kexin 9 inhibitors) ‘레파타’(Repatha, 성분명 에볼로쿠맙 Evolocumab)와 같은 계열의 사노피-리제네론의 ‘프랄런트’(Praluent 성분명 알리로쿠맙, alirocumab)가 2015년에 동시에 승인됐다. 둘 다 항체인 반면 인클리시란은 PCSK9를 저해하는 siRNA 기반 치료제다. 의약품평가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2026년 렉비오의 매출이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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