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nirmatrelvir(PF-07321332)+ritonavir)가 ‘코로나19’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진단을 받고, 입원 또는 사망을 포함해 중증 코로나19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은 경도~중등도 소아 및 성인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환자 스스로 복용할 수 있는 용도로 허가됐다.
팍스로비드를 투여할 수 있는 소아 환자는 12세 이상이면서 체중 40kg 이상이어야 한다. 코로나19 증상 발현일부터 12시간마다 5일간 복용을 원칙으로 한다. 코로나19 진단 후 가급적 이른 시일에,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에 복용해야 한다.
이 약은 화이자가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항바이러스인 니르마트렐비르와 기존 에이즈 치료제인 리토나비르를 복합한 약이다. (ritonavir)를 복합한 경구용 항바이러스 제제다. 니르마트렐비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효소 중 하나인 ‘SARS-CoV-2 Mpro’(M은 main 의미) 활성을 차단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회장은 “팍스로비드 승인은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지속적으로 삶에 지장을 초래하고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종식시키는 데 과학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지 입증한 방증하는 또 하나의 대단한(tremendous) 성공사례”라며 “입원‧사망 위험성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음을 증명한데다가 가정에서 복용 가능한 혁신적인 치료제여서 의료계가 직면한 커다란 부담을 상당히 완화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성이 높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3상 ‘EPIC-HR’ 임상시험을 통해 긴급승인을 획득했다. 임상에서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에 팍스로비드로 치료받은 환자는 28일차에 입원한 비율이 1.0%(607명 중 6명)로 위약군의 6.7%(612명 중 41명)를 압도했다. 또 사망자는 각각 0명과 10명(1.6%)였다. 이들 임상데이터를 종합하면 팍스로비드의 위약 대비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9%로 분석됐다.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은 팍스로비드 복용군의 23%와 위약대조군의 24%에서 수반돼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고 중증도 면에서 대부분 경도에 그쳤다.
팍스로비드는 지난 11월 16일 미국에서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에 들어갔으며 한 달 1주일 만에 신속하게 승인이 나왔다. 이달 14일에는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2/3상 결과가 발표됐다.
화이자는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는 표준적인 위험성(standard risk: 낮은 입원 또는 사망 위험성)을 나타내는 성인들과 가정 내 접촉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2/3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이들 집단에서 유효성이 입증되면 적응증 범위가 확장돼 시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팍스로비드가 허가됨에 따라 화이자는 곧바로 미국 시장 공급에 착수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지난달 화이자 측은 1000만회 치료분의 ‘팍스로비드’를 공급키로 미국 정부와 합의한 바 있다. 1회(1인) 치료분은 5일간 10회(아침 저녁 하루 두 번)를 투여하는 것으로 1회 투여분(3알)은 니르마트렐비르 150mg짜리 두 알과 리토나비르 100mg짜리 한 알이다. 따라서 1회(1인) 치료분은 총 30알이 소요되며 미국 정부 공급가는 530달러(63만원)으로 책정됐다. 화이자는 내년 공급 물량을 기존 8000만회(코스)에서 1억2000만코스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