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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고치다 허벅지뼈 골절 … 藥 장기 복용하면 문제 있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2-13 10:51:23
  • 수정 2023-09-15 16: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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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고용량 장기처방 시 뼈 재형성 이상 … 턱뼈괴사·소화장애 유발

고령사회 진입으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국내 골다공증 진단율은 늘었지만, 치료율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준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6~2017년, 2008~2009년 두 기간 동안 골다공증 진단 및 진단 후 치료율의 변화를 확인했다. 조사대상은 50~59세, 60~69세, 70세 이상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 진단율이 2008~2009년 여성 29.9%, 남성 5.8%이고, 2016~2017년은 여성 62.8%, 남성 22.8%로 두 기간 간 큰 차이를 보였다. 골다공증 치료는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최선이다. 다만 골다공증약은 복용법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편이고, 특정 계열은 장기 복용시 드문 확률로 비전이성 골절이나 턱뼈괴사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골다공증은 노화, 유전성, 조기 폐경,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흡연, 알코올 과다섭취, 비타민D 부족 등으로 골량과 골질이 저하되면서 뼈 강도가 약해져 가벼운 외상에도 뼈가 쉽게 골절되는 질환이다. 자연적인 노화나 폐경이 원인인 1차성과 스테로이드 장기 복용, 당뇨병, 류마티스관절염 등 약물이나 질병에 의해 발병하는 2차성으로 구분된다. 


1차성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뼈는 철골 역할을 하는 콜라겐(35%), 주변을 감싼 칼슘과 인(45%), 수분(20%)으로 구성된다. 일생에 한 번 만들어지고 끝나는 게 아니라 평생 끊임없이 파괴와 재생이 반복되는 게 특징이다. 정상적인 뼈는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osteoblast)의 골형성과 뼈세포를 파괴하는 파골세포(osteoclast)의 골흡수(골소실)가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하지만 30대 이후부터 두 세포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파골세포의 골흡수가 빈번해져 점차 골량이 감소하고 골격이 약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치료제는 뼈 파괴를 막는 골흡수억제제와 뼈 생성을 돕는 골형성촉진제로 나뉜다. 환자 상태에 따라 두 약물을 번갈아 쓰거나, 병행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골흡수로 뼈에 구멍이 생기는 증상이 먼저 진행되므로 골흡수 억제제부터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골흡수억제제 중 대표적인 게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이다. 


이 약은 골다공증성 골절 위험을 50% 감소시키는 등 확실한 효과를 나타내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한국MSD의 ‘포사맥스플러스디정’(성분명 알렌드론산나트륨 및 콜레칼시페롤농축물분말 sodium alendronate, cholecalciferol concentrated powder(비타민D3로서 2800IU)), 사노피아벤티스의 ‘악토넬정' (성분명 리세드로네이트, risedronate)’, 한국로슈의 ‘본비바정'(성분명 이반드로네이트, Ibandronate)’ 등이다. 


이들 약은 효과가 큰 대신 복용법이 까다롭고 부작용 위험도 존재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경구제는 소화기장애, 주사제는 발열·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비스포스네이트 계열 골다공증치료제를 3~5년 이상 장기 복용한 군은 골절이나 턱뼈괴사 등 골격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뼈는 파괴와 재형성이 반복되면서 기존 뼈가 새 것으로 교체된다. 만약 골흡수(골파괴)와 골형성(골생성) 중 한 쪽에 이상이 생기면 정상적인 뼈 교체 과정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김광균 건양대병원은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 예방을 이유로 파골세포 작용을 과도하게 억제하면 정상적인 조골세포의 골생성까지 저하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골흡수를 억제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을 3~5년 이상 고용량 사용하면 오히려 뼈 강도가 약해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치료제 장기 복용군은 낮은 확률로 비전형(Atypical) 골절이 동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전형 골절은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 뼈에 금이 가거나 골절되는 것으로 보통 대퇴골(허벅지뼈)에서 나타난다. 김영훈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몸통을 지탱하는 허벅지는 체중 부하가 집중돼 나이를 먹을수록 미세골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비스포스네이트 계열을 장기 복용한 사람은 뼈 재형성이 저하돼 미세골절이 회복되지 않고, 골절이 점점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전형 골절은 평소 허벅지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자신이 골다공증약을 장기간 복용 중이고, 특별한 원인 없이 허벅지 부위가 아프다면 X-레이를 찍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같은 이유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장기 복용은 턱뼈괴사를 유발할 수 있다. 음식을 씹는 저작기능을 담당하는 턱뼈는 사용 빈도가 높은 만큼 뼈의 재형성도 다른 신체 부위에 비해 활발하게 이뤄진다. 이로 인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장기 투여로 뼈 재형성에 이상이 생기면 뼈가 괴사될 위험이 높다. 


임플란트 식립이나 발치 등 턱뼈에 부담이 가해지는 치과치료를 받을 예정이라면 치과의사에게 비스포스포네이트 약물 복용 사실을 알려야 한다. 현재 미국구강악안면외과는 4년 이상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한 군은 치과수술 최소 2개월 전부터 약물치료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비전형 골절이나 턱뼈괴사의 발생률은 10만명당 5~100명으로 낮은 편이라 굳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투약을 피하거나 중단할 필요는 없으며, 휴지기만 준수해도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의 경우 3~5년 투약 후 1~2년 휴약기를 갖는 게 권고된다. 약제 휴약기 중에도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에 대한 정기적인 검진은 필수다. 

고령사회 진입으로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가 골다공증이다. (사진=픽사베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부작용 외에도 복용법이 까다로운 게 결점이다. 위장관을 통한 흡수율이 1%에 불과해 다른 음식이나 음료와 함께 섭취하면 약효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어 공복 상태로 복용하고, 복용 후 30~60분간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또 약 복용 직후 누우면 위·식도 등 소화기점막이 손상돼 역류성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약을 물 200㎖와 함께 복용하고, 복용 후 30~60분 간 눕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이밖에 빈 속에 복용하는 약이라 오심이나 소화장애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약 복용만큼 중요한 게 식생활 개선이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뼈를 구성하는 칼슘과 칼슘의 체내 흡수를 돕는 흡비타민D 섭취에 신경써야 한다. 


대한골다공증학회는 폐경 전 여성과 50대 미만 남성은 하루 800~1000㎎, 폐경 후 여성과 50세 이상 남성은 하루 1000~1200㎎의 칼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D의 일일 권장량은 400~1000IU 정도다. 연어·고등어 등 어류를 자주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 필요한 비타민D를 충족시킬 수 있다. 50세 이후부터는 비타민D 보충제 복용도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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