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힐 바이오파마는 자사가 개발 중인 오파가닙의 작용기전이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에 따라 오미크론 등 알려진 우려 변이에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남아프리카 등에서 오미크론으로 인해 입원 환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병원 치료가 필요한 중등도 중증의 코로나19 폐렴 환자들이 사용할 치료제가 시급한 상태다. 오파가닙은 승인 획득 시 규모가 큰 이들 환자군에 집중할 수 있는 치료제로 감염 초기의 유증상 외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화이자나 MSD의 경구용 치료제와 달리 중증도가 높은 환자군을 치료 대상으로 한다.
오파가닙은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의 변이와 무관하게 작용한다. 레드힐은 오파가닙이 바이러스 자체 보다는 복제를 위해 바이러스가 사용하는 인간 숙주 세포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독특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생긴 오미크론을 비롯해 기존 변이와 새로운 변이에 대항할 유의미한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상 및 2/3상 연구 데이터, 동정적 사용 경험, 델타 등 우려 변이에 대한 강력한 억제 효과 등 광범위한 임상 및 비임상연구에서 확인된 데이터는 현재의 개발 프로그램을 가속해야 하는 합리적 근거가 되고 있다.
케빈 윈스롭(Kevin Winthrop)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 감염병학 교수는 “현 시점에서 볼 때 오미크론은 코로나19가 풍토병으로 고착돼 사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며 이 바이러스는 유행을 통해 계속해서 진화할 것이고 새로운 변이가 생기면 백신과 단클론 항체도 그에 맞게 계속해서 변경해야 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변이가 나온다고 해도 효능이 유지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하다는 점으로 변이 바이러스나 돌연변이에 대한 우려 없이 고위험 코로나19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여기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등도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한 오파가닙 2/3상 연구의 사후 분석 데이터는 흥미로우며 오파가닙이 이러한 상황에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치료 전 필요한 산소 보충 요구량에 따라 중등도 중증으로 정의된 하위군 환자에대해 오파가닙으로 치료한 경우 사망률이 62%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결과는 하위군 환자들이 오파가닙의 치료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 치료제 개발에 대한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길리어드 러더이(Gilead Raday) 레드힐 바이오파마 R&D 대표는 “오파가닙과 RHB-107은 모두 스파이크 단백질의 돌연변이와 무관하게 인간 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독특한 작용기전을 특징으로 하는데 오미크론의 위협이 엄중한데다 다른 변종도 출현할 수 있는 만큼 레드힐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유망한 2개의 후보 물질을 최대한 신속하고 민첩하게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광범위한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오파가닙은 사망률 감소, 환자의 자가 호흡 회복, 퇴원 기간 단축에서 명백한 임상적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점은 오파가닙이 2/3상 글로벌 연구에서 증상 발현 후 중앙값 11일 이후 치료를 시작한 중등도 중증의 입원 환자에 혜택을 입증했다는 점으로 이는 사망할 위험이 높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치료에 오파가닙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유증상 후 3∼5일 이내에 투여해야 하는 화이자나 MSD의 항바이러스제와 차별화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