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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움증은 단순한 피부질환? 전신질환 원인일 수 있어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1-23 15:56:34
  • 수정 2021-11-23 15: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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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내 화학물질 증가, 밤에 증상 악화 … 잘못된 상식보다 전문의 진료 필요

겨울철은 차가운 날씨로 인해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피부 건조도 심해져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가려움증은 당장 생명에 크게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일상생활이 어려움을 겪게 되거나 수시로 느껴지는 가려움증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는 대인공포증이나 우울증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더욱이 가렵다고 해서 피부를 긁으면 가려움은 더 악화돼 피부에 상처를 내고 자칫 2차 세균 감염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단순한 가려움증이 아닌, 다른 질병으로 인해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무심코 방치했다간 낭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


최미라 일산백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이 지속되는 경우 수면장애, 우울감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연령층이 높을수록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특별한 피부질환 없이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로 인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는 만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며 가려움증 증상이 지속될 경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려움증을 그저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하고 방치하거나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증상을 심화시키고 다른 질병의 치료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최미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잘못 알려진 가려움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가려움증은 질병이다?


의학적으로 가려움증, 즉 소양증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편한 감각으로 정의되는 다양한 피부질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증상이다.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으로서 신체의 부위 또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같은 사람에게 동일한 자극이 가해지는 경우에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른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피부의 문제가 아닌 전신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가려움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단순히 피부질환이다?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 및 전신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발생기간이나 증상 등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피부질환에서 가려움증이 동반되는데 특히 아토피피부염· 두드러기·피부건조증·접촉피부염·건선·곤충물림·옴 등에서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다. 


가려움증이 단순한 피부 건조 또는 피부질환이 아닌 전신질환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만성콩팥질환·담즙정체·림프종·갑상선기능항진증·후천성면역결핍증 등에서 가려움증이 잘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습제나 피부질환치료제를 발라도 가려움증이 계속된다면 빈혈·당뇨병·신장질환·갑상선 기능 이상 등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 전신질환에 의한 가려움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사라진다.


나이가 많을수록 가려움증이 더 심하다?


가려움증은 보통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더 자주 느끼고 증상도 심한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장벽이 약해지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 몸의 피부장벽 회복능력은 55세 이후가 되면 저하된다.


또 나이가 들면 피부 아미노산함량이 저하되고 표피의 천연보습성분이 감소하기도 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여러 습진성 피부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노화에 따른 각종 질병으로 인해 여러 가지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아 가려움증의 발생과 연관이 있다.  


가려움증은 낮보다 밤에 더 심해진다?


가려움증은 일반적으로 늦은 밤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몸에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체내 화학물질이 밤에 증가하는 반면 염증반응 및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는 밤에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밤에 가려움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문을 닫고 지내는 밤 시간대 건조한 실내 환경 등도 가려움증의 심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면역력과 가려움증은 연관이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면역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가려움증의 발생도 면역력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가려움증과 면역력은 연관성이 크지 않다. 다만 림프종 또는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의 경우에는 가려움증의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가려움증은 철분 부족이 원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가려움증이 발생하면 철분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철결핍성빈혈의 경우 일부 가려움증이 유발될 수 있다. 하지만 철결핍성빈혈의 주요 증상은  창백한 피부·피로감·무기력함·두통 등이다. 


더욱이 철결핍성빈혈이 있어도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라고 해서 모두 철분결핍을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가려움증은 원인 파악이 힘들다?


가려움증의 지속기간, 위치 등과 같은 병력을 자세히 확인하고 신체에 대한 진찰을 통해 원인에 대한 진단이 가능하다. 


원인이 되는 피부질환을 찾기 위해서는 피부조직검사와 일반적인 혈액검사 및 세균, 진균배양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으며 최근에 복용한 약물이 있다면 약물에 의한 가려움증을 감별하기 위해 약물 복용력을 확인한다. 원인 피부질환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에는 전신질환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추가적인 검사를 할 수 있다. 


가려움증은 예방이 가능하다?


가려움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 등에 노출을 피하고 가급적 면으로 된 의류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렵다고 마구 긁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다. 또한 긴장, 불안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커피와 홍차,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가급적 섭취를 삼가고 피부 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의 경우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벗긴다든지 또는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 목욕을 통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행동을 피하고 샤워 후에는 몸이 건조해지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도포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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