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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이 앓았던 소뇌위축증... 얼마나 치명적일까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28 10:25:21
  • 수정 2021-11-09 15: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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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악화되면 보행, 식사는 물론 침조차 삼키기 어려워 합병증 유발

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으로 26일 숙환으로 별세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특별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식이 2003년인 점을 감안하면 18년 가까이 투병생활을 한 셈이다. 2002년 전립선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이 때 즈음 지병인 ‘소뇌위축증’과 천식이 악화되면서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전립선암 수술 후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희귀질환인 소뇌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지자 병세는 날로 악화됐다. 김연수 서울대병원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은 다계통위축증으로 투병하던 중 봉와직염으로 수차례 입원하셨고, 심부정맥혈전증 등으로 치료를 계속해오면서 재택돌봄의료를 받으며 지냈다”고 했다. 


다계통위축증(Mutiplesystem atrophy,MSA)은 쉽게 말해 뇌의 다양한 시스템에 손상이 발생한 질환으로 '파킨슨증후군'의 일종이다. 파킨슨증후군은 동작이 느려지고 근육이 굳는 등 '파킨슨병'의 기본적인 증상 외에 추가적인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소뇌위축증이 악화돼 다계통위축증이 된 사례다. 소뇌위축증은 신체의 균형을 잡는 소뇌가 점점 작아져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질환으로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증상이 악화되면 혼자서 보행이 힘들어지고 밥 먹는 것은 물론 침조차 삼키기 어려워진다. 말기에 이르면 서서히 움직일 수 없게 되고 누워서 생활하다 욕창이나 폐렴, 호흡장애 등으로 사망에 이른다. 조진환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소뇌위축증은 마치 술에 취한 듯 몸을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을 때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없다운전할 때 몸이 한쪽으로 쏠린다거나 물건을 집을 때 떨림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뇌위축증은 유전적인 또는 후천적인 요인으로도 발병할 수 있다. 우성 유전의 경우 부모 중 한 사람이라도 소뇌위축증을 앓고 있다면 자녀 중 50%에서 소뇌위축증이 발현한다. 부모로부터 직접 받지 않고 잠재돼 있다가 발현하는 열성 유전의 경우 어린 나이에 발병해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병했다면 병의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치료가 어렵다. 20~30대에 발현하는 경우 유전성이 많다. 이미 발견된 소뇌위축증 유전자는 30여개로 알려져 있다. 이 중 몇 개는 비교적 쉽게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도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40~50대 이후엔 후천적으로도 발병한다. 소뇌 기능 이상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가족력이 있다면 유전성 소뇌실조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도 실시한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뇌척수액·혈액검사 등을 통해 후천적인 소뇌 위축으로 확인되면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국내 소뇌위축증 환자는 인구 10만명 당 5명, 총 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항산화제 등 여러 약물이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정립된 치료법은 없다. 환자들이 힘들어 하는 증상을 완화하거나 합병증만 치료할 수 있는 정도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고 운동은 하지 근력을 키우고 균형감을 키워주는 걷기가 좋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폐기능 약한 태음인


태음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가장 큰 업적이라면 단연 '북방외교'다. 냉전의 시대가 붕괴될 조짐을 보이자, 북방정책을 추진해 중국·베트남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고르바초프와 회담해 '철의 장막'이라던 모스크바를 방문, '한·소정상회담'을 가졌다. 가장 큰 진전은 대북관계의 개선을 통해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 및 남북간 기본합의서를 발효시킨 것이다. 


태음인은 거처(去處가고 머뭄) 능하므로 부지런하다. 이를 바탕으로 의식주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한다. 하지만 부지런함이 자칫 재물을 향한 탐심으로 경도되기 쉽다. 이 때문에 ‘수세보원’은 태음인은 항상 재물을 향한 욕망을 경계하라 했다. 노태우 정부도 그러한 지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김영삼 정부 출범 후 수천억 원 규모의 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수감돼 무기징역을 구형받고 추징금 2628억원을 선고받았다. 소박함과 검소함이 두드러졌던 태음인 최규하 대통령과는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지점이다.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강하고 폐의 기능이 약하다. 그래서 무엇이든 잘 먹고 잘 흡수하여 비만하게 되기 쉽다. 너무 많이 먹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심장병, 간질환, 중풍 등 성인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폐기능이 약해 기관지천식, 감기, 마른기침, 폐결핵 등이 발생하기 쉽다. 기질적으로는 과단성이 부족하다.


태음인은 기혈, 수액 등의 순환이 잘되고 몸에 쌓인 열이 빠져야 건강하다. 사상의학 전문가인 김달래 한의원 원장(전 경희대 교수)태음인은 전신에 땀이 골고루 나야 건강하므로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빼는 게 좋다고단백, 저열량의 맑고 담백한 음식을 먹는 게 좋고, 왕성한 식욕을 억제하고 소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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