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중증질환‧희귀질환 신약개발 기업인 액셀러론파마(Acceleron Pharma)를 인수하려 가치를 계산하다가 결국엔 미국 머크(MSD)가 115억달러에 낚아채는 것을 목격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 이번에는 캐나다 빅토리아주 소재 오리니아파마(Aurinia pharmaceuticals)의 잠재적 인수자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회사는 22일 26.75% 상승한 28달러의 종가를 보여 시가총액이 약 28억달러에서 35억8800만달러로 상승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BMS가 궁극적으로 잠재적인 거래를 거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수설에 BMS와 오리니아는 논평을 거부했다.
오리니아는 올해 1월 22일 ‘룹카이니스’(Lupkynis 성분명 voclosporin 보클로스포린)가 경구용 성인 활성형 루푸스신염(lupus nephritis, LN)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이 회사는 룹카이니스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는 BAFF(B-cell Activating Factor)와 APRIL(A Proliferation-Inducing Ligand)을 특이적으로 억제하는 유전자 재조합 Fc 단백질로서 신장병 후보인 AUR200, CD206 표지자와 결합해 M2 대식세포(백혈구의 일종)를 조절하는 AUR300 등 두 가지 초기 단계 신약후보를 보유하고 있다. M2 대식세포의 조절장애는 섬유증을 유발하는데 AUR300은 M2 조절장애를 줄임으로써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감소시키고 자가면역 및 섬유성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
AUR200은 현재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2년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승인신청(IND)을 제출할 예정이다. AUR300의 임상 개발은 2023년 상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BMS의 이번 오리니아 인수설은 액셀러론파마가 인수협상에서 BMS가 자사의 가치를 계상하기 위해 접근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한 문서가 지난 주 공개된 뒤 얼마 되지 않아 드러났다.
이 문서에서 BMS는 액셀러론의 폐동맥고혈압 후보인 소타터셉트(sotatercept)를 시장 가치로 인수하려던 제안을 지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BMS는 액셀러론이 유일하게 FDA 승인을 받은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Reblozyl 성분명 루스파터셉트-aamt, luspatercept-aamt)을 공동 마케팅하고 있다. BMS는 2019년 1월 74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세엘진(Celgene)을 통해 현재 액셀러론 지분의 11.5%를 보유하고 있다. BMS는 이달 21일 액셀러론 보유 주식을 MSD에 매각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오리니아파마는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에스앤티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지난 8월 17일 썬더볼트파마(Thunderbolt Pharma)를 인수하고, 립타이드바이오사이언스(Riptide Bioscience)와 글로벌 라이선스 및 연구계약을 체결하는 데 700만달러(약 82억원)를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