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신입생의 절반 이상이 잦은 음주ㆍ폭음ㆍ강제 음주 등 문제 음주 행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신입생의 문제 음주 비율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었다.
2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고려대 간호대 추진아 교수팀이 서울 소재 10개 대학 신입생 227명(남 70명, 여 157명)을 대상으로 음주 관련 설문 조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에서 대학 신입생의 잦은 음주ㆍ폭음ㆍ강제 음주 등 문제 음주 비율은 58.6%였다. 남학생과 여학생의 문제 음주율은 각각 64.3%와 56.1%였다.
추 교수팀은 논문에서 “대학 신입생의 문제 음주율은 성인보다 높다”며 “신입생 환영회ㆍMTㆍ동아리 행사 등이 문제 음주율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신입생은 학업ㆍ대학 적응ㆍ친목 등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게 되고, 그만큼 문제 음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 대학생의 성별은 문제 음주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과거엔 남학생의 문제 음주 비율이 여학생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지만, 여학생의 음주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문제 음주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학 신입생의 문제 음주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절주 자기 효능감이었다. 절주 자기 효능감은 고위험 음주 상황에서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는 개인의 자신감을 뜻한다.
추 교수팀은 논문에서 “문제 음주는 건강과 대인관계의 문제 발생뿐만 아니라 사고ㆍ폭력 등 문제 행동과 연결되기 때문에 대학 신입생 단계에서 문제 음주의 원인을 찾아 이를 지속해서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모의 사회ㆍ경제적 상태(교육수준ㆍ직업ㆍ월 소득 등)와 양육 행동은 대학 신입생의 문제 음주와 별 관련성이 없었다.
이 연구결과(대학 신입생의 문제 음주와 그 관련 요인)는 한국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