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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테인 과다섭취하면 황반변성 초래 … 흡연자는 더 위험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0-21 10:11:04
  • 수정 2021-10-22 11: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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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복용 또는 비타민A와 병용땐 권장량 초과 빈번 … 폐암 유발 가능성 주의 필요

스마트폰 보편화로 눈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눈 깜빡임이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을초래할 뿐만 아니라 청색광(Blue light)으로 인한 망막변성, 눈 근육 조절장애 등이 동반된다. 여기에 연령이라는 조건이 붙으면, 즉 나이들수록 망막세포의 황반변성이 심해져 시력이 감소하거나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변시증),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다. 


잠에서 깨는 순간 눈은 일하기 시작한다.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 컴퓨터 화면 등을 수 시간 동안 쳐다보고 주변 환경이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눈이 피로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렇게 눈 피로가 누적되면 노화가 빨라지면서 황반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력의 90%는 황반이 담당한다. 황반 주변부에는 루테인, 중심부에는 지아잔틴이라는 색소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색소 밀도가 줄면서 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 50~60대의 황반 색소 밀도는 20대 때의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루테인과 지아잔틴은 시간이 흐르며 점차 줄어들지만,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눈 노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루테인·지아잔틴을 보충해주는 게 좋다.

황반은 망막 중 신경조직이 밀집한 부위로 변성이 일어나면 시력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변성이 일어나는 요인은 노화, 흡연, 심혈관질환, 고지혈증, 항산화제 섭취 부족, 가족력 등을 들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망막을 구성하는 항산화성분인 루테인 수치가 점점 줄어 60세엔 20대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로 루테인, 아스타잔틴, 비타민A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루테인(lutein)은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데 가시광선을 흡수하고 항산화 역할을 해 자외선에 의한 망막 피해를 막아준다. 따라서 루테인이 부족할 경우 이를 보충하면 시력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루테인은 인간 혈청에서 베타카로틴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카로티노이드(Carotenoid)다. 루테인은 노화나 외부 자극에 의해 감소되기는 쉽지만 체내에서 자체 생산되지 않아 식품으로만 섭취할 수 있다. 루테인과 옥수수에 많이 들어있는 제아잔틴(Zeazanthin)은 망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자외선으로부터 황반을 보호한다. 


루테인은 망막보호 외에 백내장 및 치매 예방 효과도 부각되고 있다. 여름철엔 자외선으로 각막세포가 파괴되고 백내장 발병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된다. 백내장은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40~50대 발병율도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평가심사원에 따르면 40대 백내장 환자는 2012년 3만7224명에서 2016년에는 4만2962명, 50대 환자는 14만3862명에서 18만944명으로 각각 15.4%, 26% 증가해 4년 사이 40~50대 백내장 환자 증가율은 23%에 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백내장으로 약 1600만명이 실명하며 이 중 20%가량이 자외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임상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12년간 미국 여성을 대상으로 루테인과 백내장 발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루테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백내장 발생 위험이 22% 낮았다. 


루테인은 치매나 경도인지장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연구팀이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루테인 수치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인지능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루테인이 많이 들어있는 채소는 아보카도·브로콜리·시금치·케일·깻잎·오렌지 등이다. 동물성 식품인 계란노른자에도 들어있다. 


가장 효과적인 섭취법은 녹황색 채소를 먹는 것이다. 과일보다는 채소가 흡수율이 좋고 건강기능식품보다는 일반 식품이 낫다. 하지만 과다하게 복용하면 해가 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루테인의 하루섭취최대권장량을 10~20㎎으로 설정했다. 해외에선 1주일에 30~40㎎을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2009년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 결과, 루테인을 오랜 기간 과다섭취하면 폐암 및 폐질환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자가 루테인을 먹을 때는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 남성이 베타카로틴을 과량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이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최대 20%까지 증가한다는 20여년 전의 연구와 일맥상통하는 포인트다. 과도한 양의 루테인은 망막에 결정체를 만들어 시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미국의학협회 학술지에 따르면 장기간 과도하게 루테인을 복용한 60대 여성의 눈에 노란색 결정체가 생성되는 황반변성 증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연구팀이 환자의 체내 카로티노이드 색소를 측정해본 결과, 환자의 눈에서 보통 사람의 3.1배에 해당하는 양이 검출됐다. 루테인 복용을 끊은 뒤엔 정상 수치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 등에서 시판 중인 루테인 건강기능식품은 10~20㎎ 정도를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하루 최대 권장량이다. 


식품을 통해 자연적으로 섭취하는 루테인에, 건기식 복용으로 추가되는 양을 감안하면 루테인을 과다섭취할 우려가 있다. 올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있고 크게 루테인 수치가 떨어지는 상황이 아니면 오히려 먹지 않는 게 좋을 수 있다. 또 베타카로틴이 체내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데 합성 비타민A 보조제 등과 루테인제제를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A 과잉증상인 두통, 구토,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과다섭취 시 피부가 황색으로 변할 수 있다. 임산부에선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 루테인 보조제를 섭취해야 할 땐 식사 도중 또는 식후에 먹는 게 효과적이다. 루테인은 지용성 영양소로 기름이 있어야 체내에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공복에 먹으면 메스꺼움이나 속쓰림이 나타날 수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의 한 약사는 “영양제 함량이 높으면 효과도 더 클 것이라는 일반 사람들의 기대심리와 달리 루테인은 용량이 높으면 독이 될 수 있다”며 “하루 권장량을 초과하지 않도록 주의하되 연령을 감안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눈 건강 지켜야 할 관리 요령>


황반색소 파괴 막아야

중년 이후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은 황반색소 유지다. 황반색소란 망막 중심부에 있는 황반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유해 산소로부터 눈을 보호한다. 황반색소는 20대부터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해 50대에는 밀도가 최고치의 65% 정도까지 낮아지며, 이후에도 계속 내려간다. 황반색소는 자외선을 접하면 더 빨리 감소하므로, 잠깐 바깥에 나가더라도 선글라스를 써서 눈이 햇빛에 직접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시금치와 케일 등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루테인, 비타민A, 식물영양소 섭취도 황반색소 밀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조명 피로감 덜어야

안구가 피로하면 시력저하가 빨리 온다. 따라서 눈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 실내 조명을 잘 쓰면 눈의 피로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된다. 형광등은 미세하게 깜빡거리기 때문에, 형광등 아래에선 빛을 받아들이는 동공이 끊임없이 수축·이완을 반복한다. 따라서 동공 조절근이 피로를 많이 받는다. 백열등은 대체로 눈 건강에 가장 적절한 밝기보다 조도가 높아서 오래 켜두면 눈이 쉽게 지친다. 실내에선 형광등이나 백열등 대신 LED 조명을 쓰면 눈이 덜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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