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만성C형간염' 질환으로 8,600여명이 병원 진료를 받았고 이 가운데 5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새로 만성C형간염 진료를 받은 환자는 8,647명으로, 2016년(1만4087명)보다 38.6%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만성C형간염 신규 진료 인원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1.5%씩 감소해왔다. 신규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9.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24.6%), 40대(14.2%) 순이었다.
대한간학회 회장인 김동준 한림대 의대 교수는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수혈 혈액에 대한 항체 선별검사가 1991년부터 시작돼서 중장년 이상에서는 과거 수혈이나 무허가 시술 등으로 본인이 모르는 사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C형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라 20∼30년 후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은 질환이다. 2016년 C형간염 완치제인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가 출시된 이후 치료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간학회 회장 김동준 한림의대 교수는 “현재 C형간염은 경구 약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C형간염은 간경변증이나 간암으로 진행하기 전에 가능한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할수록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에 무증상 C형간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지원 마련이 시급하며, 적극적인 홍보 및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대부분 무증상이며 본인의 감염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만성간염, 간경변증, 간암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소수의 환자에서는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진단 후 6개월 이내 치료율은 2016년 25.3%에서 지난해 39.2%로 올라갔다. 진단 후 1년 이내 치료율도 2016년 29.3%에서 2019년 43.9%로 증가했다. 새롭게 개발된 직접 작용 항바이러스제는 90∼95% 이상의 치료 효과가 있으며, 치료제를 8∼12주 복용할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
대한간학회 연구이사인 전대원 한양대 의대 교수는 "일상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아 가족끼리 식기를 따로 쓸 필요까진 없지만,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은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본인 또는 가족이 C형 간염에 걸렸다면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 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