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임상병리학과 교수는 20일 집먼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새로운 알레르겐(항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집먼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은 37종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알레르겐은 세계보건기구(WHO)·국제면역학회연합(IUIS) 알레르겐위원회로부터 ‘Der p 38’로 명명 인증을 받아 알레르겐 한 종이 늘어났다. 

집먼지 알레르기는 집먼지진드기가 가진 단백질에서 기인한다. 김 교수는 이 단백질 중 인체 선천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TLR4(톨유사수용체)와 결합 여부를 판별해 알레르겐을 분류하는 새로운 방법을 시도했다.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6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 절반 이상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공식적인 알레르겐으로 인정받았다. 만약 알레르겐이 TLR4와 결합해도 임상실험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공식적인 알레르겐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김 교수는 Der p 38을 활용한 후속 연구로 알레르기 특이 진단바이오마커를 개발 중이다. 특이 진단바이오마커는 기존 마커들이 알레르기 반응 유무만 판별 가능했던 한계를 넘어 알레르기 중증도를 알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 연구에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교수는 “대학과 한국연구재단의 과제 중 하나였던 이번 연구에서 대학원생 및 학부연구생이 보여준 노력과 열정이 새로운 알레르겐 발견이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중증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 및 면역치료제 개발에 전념해 알레르기 질환 완치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SCI급 국제 학술지인 면역학저널(Journal of immunology, IF 5,4), 분자과학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9),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s in Immunology, IF 7.5)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