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기반 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인 시선테라퓨틱스(대표 김혜주)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POL101’의 영장류 대상 효능 평가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POL101은 자체 원천기술 플랫폼인 ‘POLIGO’를 이용한 점안제 형태의 치료제로서 습성 황반변성 발병 유전자인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A)를 표적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이번 평가는 통상적으로 이 질환의 신약후보 효능 평가에 사용되는 레이저 유도(laser-induced) 맥락막 신생혈관(choroidal neovascularization, CNV) 영장류 모델을 이용해 예비적인 약리적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회사 연구팀은 맥락막 신생혈관 병변이 유도된 원숭이에 POL101을 점안한 결과 병변이 개선되고, 망막의 부종이 완화됨을 광간섭단층촬영(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CT)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 모든 개체에서 유리체강 내 주사를 통해 투여하는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 Aflibercept)에서 나타나는 염증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도 입증했다.
환자들 공포스러워하는 유리체내 주사 대신 점안만으로 치료 기대
시선테라퓨틱스가 이번 신약개발에 활용한 POLIGO는 특정 발병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도록 설계된 ‘인공 핵산(PNA)’을 나노 입자로 만들어 세포 내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의 경우 별도의 전달체 없이 간편하게 점안만 해도 병적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 안티센스 올리고 뉴클레오티드( Antisense oligonucleotide. ASO)를 망막세포에 전달한다. 세포실험이나 유전자실험을 넘어 영장류 효능 평가를 통해 입증한 게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시선테라퓨틱스는 2020년 원천기술 POLIGO의 미국 특허를 등록했고 이를 활용한 안구질환 및 건선 치료제 특허도 연이어 특허를 획득했다. 이밖에 건성 황반변성, 췌장암, 교모세포종, 알츠하이머병 치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혜주 시선테라퓨틱스 대표는 “POL101은 현재 점안제 형태의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전임상 독성평가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많은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들이 안구 내에 VEGF 항체 치료제를 주사하는 것에 공포감이 컸는데 POL101은 점안제라 이런 불안감을 없앨수 있고, 항체가 아닌 ASO여서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