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흡연자의 평균 흡연 시작 나이가 남성 흡연자보다 5세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집에서 간접흡연을 경험하면 남녀 모두 흡연 가능성이 1.7배 이상 높았다.
1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송호대 김은영 임상병리학과 교수팀이 200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9,974명을 대상으로 흡연경험의 성별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성별에 따른 흡연경험 관련 요인 연구: 제4-7기(2007-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반으로)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남녀는 흡연 시작 나이부터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대부분은 17∼21세 사이에 흡연을 시작했지만(평균 19.8세), 대다수 여성은 18∼30세 사이에 흡연을 시작(평균 25.6세)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여성 흡연자의 흡연 시작 나이는 남성보다 5세 이상 많고, 흡연 시작 나이의 분포가 다양했다”며 “이는 다른 나라와 다른 우리나라 여성 흡연자만의 특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평생 흡연 경험률(조사 시점까지 담배를 5갑가량 이상 피운 경험을 가진 비율)은 남성이 여성보다 5배 이상 높았다. 남성의 평생 흡연경험률은 77.7%, 여성은 14.2%였다.
학력에 따른 흡연율도 남녀가 상반됐다. 남성은 학력이 높을수록 흡연율이 낮아졌지만, 여성은 고학력일수록 흡연율이 높았다. 초등학생 졸업자 대비 고졸 남성의 흡연율은 0.6배로 낮았지만, 여성은 1.8배였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이는 교육을 통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 변화를 인지한 여성의 ‘흡연에 대한 인식’이 (여성도 즐길 수 있는 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결혼한 흡연할 확률도 남성 2.6배, 여성은 0.7배로, 성별로 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음주횟수가 많을수록, 가정 내에서 간접흡연 경험이 있을수록 남녀 모두 흡연경험률이 높았다. 자가주택을 소유할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흡연경험률은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