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바티스는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제 ‘럭스터나주’(Luxturna, 성분명: 보레티진 네파보벡 voretigene neparvovec-rzyl)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RPE65 유전자의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성 망막이영양증(Inherited Retinal Dystrophy, IRD) 치료제로 9일 허가받았다고 밝혔다.
럭스터나는 RPE65 유전자 돌연변이가 확인된 IRD 환자 중 망막세포가 충분히 살아 있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치료제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았다. IRD 발생 원인 중 하나인 결핍되거나 결함이 있는 RPE65 유전자를 단 1회 투여만으로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해 기능을 회복시킴으로써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와 같은 혁신성을 바탕으로 럭스터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4년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2016년 희귀의약품(Orphan Drug), 2017년 우선심사(Priority Review) 대상으로 지정돼 2017년 가속승인을 받았다.
IRD는 망막 시세포의 구조와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 발생하는 희귀 난치성질환으로 약 20가지 이상의 다양한 안과 질환이 포함돼 있으며 약 300개의 원인 유전자들이 알려져 있다. 이 중 RPE65 유전자의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IRD는 눈에 들어온 시각 정보를 신경신호로 변환해 뇌로 전달하는 망막 내 시각 회로에 이상이 생겨 시각 손실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럭스터나는 변이된 RPE65 유전자를 대체할 수 있는 정상적인 유전자를 복제해 운반체에 삽입한 뒤 망막 아래로 주사해 투여한다. IRD 환자에 투여된 정상적인 RPE65 유전자 복제본은 기존 유전자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자리잡아 RPE65 단백질을 정상적으로 생성시킴으로써 시각회로를 복구시킬 수 있다.
강세웅 한국망막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은 “소아 및 청소년기에 시작되는 IRD는 점차 양쪽 눈의 시력을 잃는 위중한 질환으로 그동안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 외에는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속수무책인 유전성 망막질환”이라며 “럭스터나는 단 한 번의 주사만으로 시야뿐만 아니라 보호자의 도움 없이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할 정도의 시기능 회복을 가능케 해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선사하는 희망이 되는 동시에 사회경제적인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번 허가는 RPE65 유전자의 이중대립형질 돌연변이가 확인된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치료 1년 시점에 럭스터나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시기능(Functional Vision)이 치료를 받지 않은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
일상적인 보행 환경을 재현해 다양한 조도에서 여러 가지 높이의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다중 휘도 운동성 검사(Multi-Luminance Mobility Test, MLMT)’의 평균 점수를 1차 평가지표로 삼아 치료 1년 시점에 평가한 결과 럭스터나 치료군의 점수 변화는 1.8점으로, 대조군의 점수 변화인 0.2점 보다 1.6점 높았다.
또 촛불 1개 밝기인 가장 어두운 1럭스(Lux) 조도 환경에서 럭스터나 치료군의 65%가 MLMT를 통과하며 MLMT 점수의 최대 향상치를 보고한 반면 대조군은 단 한 명도 통과하지 못했다.
킴 스카프테 모르텐센 한국노바티스 임시 대표는 “이번 럭스터나 허가를 통해 시력 손실과 실명 위험에 놓인 IRD 환자들에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치료 옵션을 소개할 수 있게 돼 뜻 깊게 생각한다”며 “한국노바티스는 안과질환 영역에서의 굳건한 리더십을 가진 기업으로 이번 허가 소식을 통해 유전성 망막질환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질환 극복과 인지도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