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의 미국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메디톡스는 2013년 엘러간(현 애브비)과 체결한 신경독소 후보 제품(MT10109L)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 계약이 종료됐으며 해당 제품에 대한 애브비와 개발 및 상업화가 중단됐다고 8일 밝혔다.
애브비는 해당 제품을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모두 메디톡스에 반환했다. 메디톡스에 따르면 기술수출 계약은 종료됐으나 메디톡스는 애브비에서 받은 계약금 및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일체를 반환하지 않으며 애브비의 임상 자료를 전부 이전받는다. 향후 해당 제품에 대한 전세계 개발·허가·상업화 등 모든 권리는 메디톡스가 갖게 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2013년 기술수출 이후 장기간 엘러간이 메디톡스로부터 도입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임상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여러가지 억측과 우려가 흘러나왔다. 엘러간이 미국 내 독점적 지위 유지를 위해 고의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판권을 사들인 뒤 시장 진입을 막는 게 아니냐는 후문이 돌기도 했다.
이후 2019년 애브비가 엘러간을 인수하면서 엘러간이 메디톡스로부터 들여온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대한 개발 권리도 넘어갔고 결국 애브비가 이번에 메디톡스에 관련 권리를 반환하는 등 계약을 종료하면서 그동안 진행됐던 상황이 모두 허사가 됐다.
애브비가 메디톡스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관련 권리를 반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8일 장중 메디톡스 주가가 14%가량 빠지기도 했다.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거쳐 투약까지 종료했으나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결과 발표는 물론 향후 사업 전개가 한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안개 속에 빠지게 됐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상 투약은 종료됐으며 관련 자료는 모두 애브비로부터 넘겨받기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사업 등 향후 계획에 관해 결정된 사항이 없어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