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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 필립모리스, 호흡기치료제 전문 영 벡투라 14억달러 인수가 제시
  • 임정우 기자
  • 등록 2021-08-16 11:49:21
  • 수정 2021-08-18 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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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과학단체 ‘비윤리적, 인수시 처방 기피’ 압박 … 주주들 ‘회사 변화 기회’ 찬성

유명 담배 브랜드 말보로(Marlboro)를 가진 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hilip Morris International, PMI)가 아니러니하게도 영국의 천식 치료제 전문회사인 벡투라(Vectura) 인수에 나섰다. 


지난 7월 9일 PMI는 주당 인수가격을 165펜스로 제시함으로써 인수가로 155펜스를 써낸 미국의 사모펀드 그룹 칼라일(Carlyle)을 물리쳤다. 이를 주가총액으로 하면 PMI는 10억2000만파운드(14억달러)에 달하는 인수가를 제안했다. 반면 칼라일의 주가총액 제시액은 9억5800만파운드이다.


이에 20여개의 과학 및 보건단체들은 “담배회사가 제품이 유발하는 질병으로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며 벡투라 이사회에 윤리적이고 실용적인 이유로 PMI의 제안을 수락하는 것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단체는 서신에서 “PMI가 하루에 20억개비 이상의 담배를 제조해 전 세계적으로 젊은이들과 저소득 및 중산층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마케팅하고 한다”고 인용하면서 “PMI의 니코틴을 넘어서(beyond nicotine) 전략이 진실되지 않다”고 비난했다.


영국천식협회(Asthma UK) 및 영국폐재단(British Lung Foundation)의 CEO인 사라 울너프(Sarah Woolnough)는 성명을 통해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 무시무시한 인수 제안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며 “벡투라 주주들에게 올바르고 윤리적인 선택을 하고, 대형 담배회사의 인수에 대해 반대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사들이 담배산업을 풍요롭게 하는 회사의 약을 처방하는 것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거래가 벡투라에 경제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벡투라는 지난 12일 보도자료에서 PMI의 제안은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대다수 주주들은 이런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가 변화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필립모리스의 재정 지원은 벡투라의 연구개발 예산에 막대한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벡투라에 대한 필립모리스의 인수 추진은 벡투라 이사회의 권고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벡투라 이사회는 당초 칼라일의 인수 계획을 수용했으나 필립모리스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함에 따라 방침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모리스는 ‘금연의 미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니코틴을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지를 내세우고 있다. 이 회사 CEO인 자첵 올자크(Jacek Olczak)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회사가 향후 담배를 피우게 하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영국 정부가 지금부터 최대 10년 후에 흡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내 말보로 브랜드에 대해 “사라질 것이다. 소비자의 첫 번째 선택은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 두 번째로 좋은 선택은 더 나은 대안으로 전환토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10년 이내에 영국에서 말보로 판매를 중단할 계획임을 공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영국 상점 진열대에서 100여년 동안 판매된 담배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런 언급은 2018년 11월 영국 보건사회부가 발표한 금연정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당시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영국에서 흡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PMI 또한 2025년까지 니코틴이 없는 제품에서 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려 수익원을 변경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벡투라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기타 호흡기질환에 대한 흡입 약물을 제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은 1억9060만파운드로 전년 매출 대비 7% 증가했다.   


이번 인수 거래가 성사되려면 PMI는 벡투라 주주들로부터 5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내야 한다. PMI는 주주 회의 대신에 인수 제안을 21일 동안 공개하며 주주들이 이에 대한 의향을 표시하는 60일의 시간을 갖게 된다. 만약 PMI가 담배회사라는 이유로 주주의 과반수 동의를 얻지 못하거나 인수를 포기하게 되면 칼라일이 벡투라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칼라일은 더 이상 인수 제시가를 올릴 의향이 없다고 못박았으며 PMI에 대한 언급도 삼가고 있다.


벡투라 주가는 PMI가 제시한 인수가인 165펜스에 근접하는 163.2펜스 안팎을  8월 13일 종가 이후 15일 시가까지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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