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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34일째 1000명 초과 … 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8-09 14:14:13
  • 수정 2021-08-22 16: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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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Z백신 접종후 돌파감염 적잖아 … 교차접종 및 부스터샷 좋은 건 알겠는데 물량 확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4단계가 방역조치가 오는 22일까지 연장됐다. 34일째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네자릿수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백신 접종인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되짚어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물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은 아직 미국에서 허가받지 못했다. 미국의 노바백스 백신도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AZ 백신과 FDA 허가를 얻은 얀센 백신은 똑같이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지만 FDA는 임상 절차의 오류(투여용량 오인과 저용량이 더 나은 항체 생성 효과), 다른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혈전 부작용, 확고한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의 유효성 등으로 AZ 백신은 배제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50대 전용 백신으로 AZ 백신이 주사되고 있다. 20~40대는 혈전 부작용 문제로 비 AZ 백신을 맞고 있다.

 

그러나 9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장군의 한 요양병원에서 48명이 확진됐다. 이 중 무려 42명이 돌파감염으로 확인됐다. 백신을 맞았음에도 무용지물인 셈이다. 더욱이 42명 중 40명은 AZ 백신, 나머지 2명은 화이자 백신이었다. 부산시 보건당국자는 특정 백신이 돌파감염에 취약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항체 생성률이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영국공중보건국(Public Health England)의 자미 로페즈 버날(Jamie Lopez Bernal) 박사팀이 연구해 지난 721일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온라인판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2차 접종 완료시 시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화이자 88%. AZ 67%였다. 알파변이는 각각 93.7%, 74.5%였다. 확연하게 AZ 백신의 효능이 떨어짐을 알 수 있다.

 

50대 중 상당수는 낮은 효율과 높은 부작용 때문에 AZ 백신 접종을 기피하고 있다. 매일 실시간으로 접종할 수 있는 잔여백신이 꽤 있지만 거의 대부분의 AZ 백신인 상황이다.

 

중국 백신은 진짜 물백신?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5월과 6월에 시노팜과 시노백의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승인하면서 예방 효과가 각각 79%, 51%라고 추정했다.

 

칠레 정부는 중국의 시노백 백신으로 1, 2차 접종을 마친 국민들에게 부스터샷(3차 접종)으로 오는 11일부터 AZ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고 밝혔다. 86세 이상 고령자부터 시작해 55세 이상이 부스터샷 접종 대상이다.

 

인구의 72%1회 이상 접종을 했고, 2회 접종을 모두 마친 인구도 65%가량이나 되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시노백의 예방 효과와 변이 확산 때문에 빠른 접종 속도에도 좀처럼 확진자가 줄지 않았다가 7월 들어서야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칠레 정부는 시노백 백신의 예방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진다는 연구결과에 따라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했다.

 

다행힌 것은 중국산 백신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 효과도 없지만 부작용도 없는 물백신이라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중국 백신은 델타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어 중국이 중저개발국가를 상대로 백신을 무상 또는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백신외교로 활용하는 상품이 됐다.

 

현재 중국 백신을 채택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부스터샷을 고려하고 있다. 칠레, 태국, 인도네시아, 우루과이, 몽골, 바레인, 세이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다.


이에 따라 중국 백신을 맞고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한 격리면제 혜택을 철회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만 보건당국은 중국의 눈치를 보는 듯 두 달째 아무런 입장이나 반응을 내놓지 앟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영국은 벌써부터 부스터샷 논의하는데 교차접종이 유리

 

한국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9일 현재 40.8%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5% 수준이다. 그런데 벌써 영국, 미국, 이스라엘, 일본 등은 2차 접종 후 부스터샷을 검토 중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차 접종을 마치고 6개월이 지나면 항체방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도 9월부터 부스터샷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424일 화이자 백신 2000만명분 확보 이후 추가 성과가 없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전문위원회는 지난 6일 동일 백신을 2회 맞는 것보다 다른 백신을 교차 접종하는 게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문헌 분석결과를 밝혔다. 중화항체가 더 많이 생겨 면역반응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다만 안전성은 평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부스터 접종은 일반인은 항체 역가 증가와 내약성이 좋고 혈액투석 환자 및 장기이식 환자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역가가 증가하고 악성림프종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받고 있으면 항체가 생성되지 않으나 치료를 받지 않으면 3회 접종 전후 항체가 유지되거나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알파, 베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2회 접종시보다 부스터 접종이 중화항체 반응이 유의미한 증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이미 외국에서 나온 연구결과와 맥을 같이 한다. 다만 1차와 다른 백신으로 2차 접종을 원하는 사람, 2차 접종 완료 후 3차 접종을 원하는 사람의 백신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정부로서는 난색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위드 코로나젊은층 백신 무용론등 이색적인 주장도

 

한편 색다른 주장을 펴는 사람도 많다. 영국(53.5%) 싱가포르(59.5%), 미국(50.2%)처럼 2차 접종률이 50%를 넘으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론들이다. 이른바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이다. 그러나 한국은 겨우 40%만이 1차 접종을 마친 상황이다. 더욱이 40~50대 중증 환자는 6월 둘째주 20명에서 8월 첫째주 159명으로 8배 가까이 늘어났다. 따라서 지금은 섣부른 위드 코로나보다는 접종속도 향상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젊은층의 백신 접종에 회의론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 모 대학병원의 한 호흡기내과 교수는 청해부대원 272명이 거의 대부분 델타변이에 걸렸고 한 명도 백신을 맞지 않았으나 한 명도 중증이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것, 접종자 수 대비 사망자 수가 젊은층이 노년층보다 훨씬 높은 것을 감안할 때 젊은층의 백신 접종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층은 백신이 필요 없거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사망할 위험이 맞지 않아 사망할 위험이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심층연구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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