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는 자사의 인터루킨-17(이하 IL-17) 억제제 ‘탈츠(성분명: 익세키주맙)’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8월 1일부터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1차 생물학적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 적용된다고 9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요양급여의 적용 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약제)’ 개정에 따르면 탈츠의 투여 대상은 두 가지 종류 이상의 항류마티스제제(이하 DMARDs)로 총 6개월 이상(각 3개월 이상) 치료했음에도 치료 효과가 미흡하거나 상기 약제들의 부작용 등으로 치료를 중단한 활동성 및 진행성 건선성 관절염 환자다. 단 3개 이상의 압통 관절과 3개 이상의 부종 관절이 존재해야 하며 이는 1개월 간격으로 2회 연속 측정한 결과여야 한다.
탈츠의 건선성 관절염 적응증은 2019년 7월 급여 적용됐으나 허가 사항과 달리 투여 대상이 다른 생물학적 제제인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이하 TNF-α 억제제)에 불응인 경우로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자의 기준이 제한적이었다. 이번 급여 기준 확대로 기존의 전신 치료에 실패한 건선성 관절염 환자들이 첫 치료 단계부터 빠르게 탈츠 치료를 고려할 수 있게 됐다.
탈츠는 기존 생물학적 제제인 아달리무맙(adalimumab)과 직접 비교한 SPIRIT-H2H 3b/4상 임상연구를 통해 1차 평가변수를 달성한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다. 1차 평가변수인 ‘ACR50(질병활성도 기저치 대비 50% 감소) 및 PASI100(건선의 침범 범위 및 중증도 기저치 대비 100% 개선) 동시 달성률’에서 탈츠는 24주차에 36.0%로 아달리무맙의 27.9% 대비 우월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특히 두 군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치료 초기인 8주차부터 관찰됐으며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됐다. 이 같은 결과는 이후 발표된 52주차 최종 분석 데이터에서도 일관되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탈츠의 52주차 ACR50+PASI100 동시 달성률은 39.2%, 아달리무맙은 26.1%으로 확인됐다.
주요 2차 평가변수 역시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먼저 ACR50 24주차 반응률의 경우 탈츠와 아달리무맙이 각각 50.5%, 46.6%로 나타나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PASI100의 경우 탈츠가 투약 초기인 4주차부터 아달리무맙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탈츠의 24주차 PASI100 반응률은 60.1%로 아달리무맙의 46.6% 대비 우월한 증상 개선 효과를 보였다.
또한 손발톱 및 피부 증상 개선 측면에서도 아달리무맙 대비 의미 있는 결과를 보였다. 탈츠 투여군은 NAPSI(손발톱건선의 침범 범위 및 중증도 지수) 점수가 15.89점 감소해 12.53점 감소한 아달리무맙 투여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DLQI(0,1) 달성률로 평가한 피부 증상 관련 삶의 질도 탈츠가 아달리무맙 대비 빠르고 더 크게 개선했다.
탈츠 투여군에서 보고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경증 및 중등도였으며 중대한 수준의 이상반응 발생률의 경우 탈츠 투여군이 아달리무맙 투여군보다 더 적게 관찰됐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이 나타난 전체 환자 수는 탈츠가 아달리무맙보다 더 많았다.
글로벌 학계에서는 탈츠 SPIRIT-H2H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일찍이 건선성 관절염 진료 지침을 개정했다. 대표적으로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는 말초관절염, 명확한 골부착부위 염증 또는 축성 질환을 동반한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게 기존 치료 실패 시 TNF-α 억제제와 함께 IL-17 억제제를 고려하도록 권고했다.
알베르토 리바 한국릴리 대표는 “건선성 관절염은 근골격계와 피부에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면역질환으로 중증 환자의 경우 기형이나 신체 기능 장애,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이번 급여 기준 확대를 통해 건선성 관절염 환자들이 기존 전신 치료 실패 이후 1차 생물학적 제제 치료 단계에서 탈츠라는 보다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게 된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