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로비큐아정'(LORVIQUA, 성분명 로라티닙 lorlatinib)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로비큐아는 2020년 3월 12일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으며 ALK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이전에 알렉티닙 또는 세리티닙을 1차 ALK 저해제로 치료받은 경우 또는 크리조티닙 및 적어도 다른 1개의 ALK 저해제로 치료받은 경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
로비큐아는 2세대 ALK 저해제 치료 이후 가장 많이 발생하는 ALK G1202R, I1171T 변이 등 광범위한 ALK 내성 변이를 억제하는 3세대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다.
로비큐아는 2017년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받아, 2018년 11월 2일 우선심사(Priority Review)를 거쳐 ALK 억제제를 투여한 경험이 있는 환자에 대한 2차 또는 3차 단독요법제로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얻었다. 미국 내 브랜드명은 로브레나(Lorbrena)이다. 2021년 3월 3일에는 3상 CROWN 임상을 바탕으로 1차 치료제로 승격됐다.
로비큐아는 내성 변이에 대한 효능을 유지하며 혈액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하도록 개발돼 이전 ALK 저해제에 대한 내성이 발생한 환자와 뇌전이 환자에게 효과를 보이며 1일 1회 경구 투여로 복용편의성을 개선했다. 특히 이번 허가는 2세대 ALK 저해제 치료 이후에도 질병이 진행됐으나 치료 옵션이 부족했던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비큐아 국내 허가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부터 과거에 최대 3개의 ALK 저해제로 치료받은 환자까지를 포함한 ALK 양성 및 ROS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2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표지개방, 단일군, 다국가, 다의료기관 2상 임상시험을 근거로 이뤄졌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2세대 ALK 저해제를 포함한 1개 이상의 ALK 저해제 치료 경험이 있는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1차 평가지표인 객관적반응률(ORR)은 47%, 두개 내 객관적반응률은 63%로 나타났다. 분석 시점에 반응이 확인된 환자 93명 중 63명(68%)에서 반응이 지속돼 객관적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도달하지 않았지만 반응 기간 95% 신뢰구간의 하한선은 11.1개월로 나타났다.
중추신경계 병변이 있는 환자에 대한 두개 내 반응기간 중앙값은 14.5개월로 분석 시점 51명 중 37명(73%)에서 반응이 지속됐다. 특히 로비큐아에 대한 객관적 반응과 두개 내 반응은 모두 빠르게 시작돼 첫 번째 종양 반응까지의 시간 중앙값과 첫 번째 두개 내 반응까지의 시간 중앙값은 각각 1.4개월이었다.
로비큐아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의 1상 연구에서 보고된 데이터와 유사했으며, 일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경증~중등도 수준의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이 로비큐아와 관련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 나타났으나 용량조절 및 지질저하요법을 통해 관리할 수 있었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항암제 사업부 대표 부사장은 “그 동안 ALK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에서 2세대 ALK 저해제 치료 이후 질병이 진행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이 부족했는데 이번 로비큐아 국내 허가를 통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허가 10주년을 맞은 1세대 ALK 저해제 '잴코리캡슐'(크리조니팁)을 비롯해 EGFR 억제제 '비짐프로정'(다코미티닙), 3세대 ALK 저해제 로비큐아 등이 화이자의 혁신적인 폐암 치료제 포트폴리오로서 국내 폐암 환자 치료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