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약품 무역수지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2020년에 흑자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의약품 수출 실적은 1조3940억원으로 전년보다 62.5% 늘었다. 수출액 9조9648억원 중 79.6%인 7조9308억원을 차지한 완제의약품의 경우 수출액이 전년 대비 92.3% 증가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수출이 활발했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완제의약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국가는 독일(18억5596만달러), 미국(7억8061만달러), 터키(5억8955만달러) 순이었다.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미국(9억7761만달러), 독일(8억9665만달러), 중국(8억8774만달러) 순으로 미국, 독일이 최대 교역국으로 확인됐다.
완제의약품 중 수출액 규모 상위 3개 제품은 모두 바이오의약품으로 국내 의약품 전체 수출에서 바이오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전체 수출실적 상위 20위 품목 중 바이오의약품은 12개였고, 12개 중 8개 품목이 바이오시밀러 제품으로 79.7%(16억965만달러)를 차지하는 등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상위 20위권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 수출 품목은 2015년 1개사 1종에서 지난해 3개사 5종(셀트리온의 ‘램시마’ 3품목, ‘트룩시마’, ‘허쥬마’ 2품목, 엘지화학의 ‘유셉트’, 종근당의 ‘네스벨’)으로 확대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출 품목은 국내 허가가 아닌 수출 현지국가 승인 제품이라 국내 수출실적에는 잡히지 않았다.
수출 상위 3개 제품은 모두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했다. 1위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주100mg' 5435억원(4억6000만달러)였고, 2위는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인 '허쥬마주150mg' 986억원(8000만달러), 3위는 관절염 및 림프종 치료제인 '트룩시마주' 753억원(6000만달러) 순이었다.
지난해 국산 의약품 생산실적은 24조5655억원으로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1.2%, 국내 제조업 총생산 대비 5.1% 수준에 불과했지만 의약품 생산실적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6.9%로 국내 제조업 총생산(1.1%)보다 6배 이상 높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생산실적 1조원 이상 업체는 2개소로, 1위는 전년 대비 149.2% 증가한 1조4천769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이 차지했다. 한미약품이 2019년과 유사한 1조143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의약외품 생산실적도 2019년보다 124% 증가했다. 의약외품의 생산실적은 코로나19 방역 물품 생산 증가로 3조7149억원이 늘었다. 감염병 예방제품인 마스크, 외용소독제의 생산실적이 2019년 대비 각각 818%, 926%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약외품 무역수지는 214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마스크 및 외용소독제 생산실적 큰 폭 증가 △수출실적 중 마스크 비중 74.5% 차지 △상위 5위 품목군 순위 변화 등이 흑자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마스크 수출실적은 3399억원(2억8803만 달러)으로 2020년 전체 의약외품 수출실적 4561억원(3억8650만 달러) 중 74.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