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회사 아라리스바이오텍(Araris Biotech AG)은 항체약물복합체(antibody drug conjugate, ADC) 전달을 위한 링커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의 기술은 수정(변형) 없이 탑재물(payload, 약물)을 기성(off-the-shelf) 항체에 붙일 수 있게 한다.
이 회사 필립 스파이처(Philipp Spycher) 최고경영자(CEO)는 아라리스의 기술이 아직 전임상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항종양 중심 임상 단계 기업들이 상당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리스가 인간 대상 임상시험에서 이 플랫폼 기술이 효율적임을 임증한다면 고수익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거래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ADC는 질병의 영향을 받는 환부에 매우 강력한 치료제(페이로드)를 특정 방식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그 특수성은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제한하는 게 핵심적이다. 링커 기술은 항체에 약물을 고정시키는 연결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때때로 링커는 ‘부착 문제’(attachment issues)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약이 기대만큼 정확하지 않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2019년 출범한 아라리스는 기존 제품과 다른 소분자 링커 기술을 개발했다. 아라리스의 링커 기술은 빠르고 안정적으로 조립될 수 있다. 전임상 연구에서 링커 기술은 상당한 안정성을 보였다.
스파이처는 “우리의 링커는 매우 안정적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치료제를 목표 장소에서만 방출한다”며 “상당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임상 전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더 많은 기업들이 ADC 분야에 집중을 시작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은 9건의 ADC 치료제를 승인했다. 이 중 5건은 지난 2년간 허가받은 것들이다.
이런 기록을 볼 때 기업들이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과 거대 제약사 간에 복수의 라이선스 및 협업 거래가 성사된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텔라스파마, 시애틀제네틱스, 로슈, 랜턴파마(Lantern Pharma), 파이시스온콜로지(Pyxis Oncology), 브릭바이오(Brick Bio), 다이이찌산쿄 같은 회사들은 다양한 종양 유형을 공략할 수 있는 다양한 ADC를 개발하고 있다.
ADC는 항체와 독성물질(항암제)을 결합하고 암 종양을 정확하게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ADC가 특정 종양 목표물에 명중하면 정밀요법은 세포독소를 방출하는데, 세포독소는 화학요법보다 수천 배 더 강력한 페이로드를 전달한다. 이 독소들은 종양을 둘러싸고 있는 건강한 세포가 아닌 종양을 대상으로 한다. 페이로드(약물 저장고)만 확보된다면 말이다.
기업들은 적절한 항체와 적절한 독성물질을 결합하는 등 포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ADC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아라리스의 플랫폼과 같은 향상된 링커 기술이 나온다.
스파이처 CEO는 “세계 최고의 링커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본 데이터에 대해 매우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러 기업이 아라리스의 초기 링커 기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2024년까지 임상연구를 시작할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1379만달러의 시드머니를 추가로 지원받아 총 165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했다. 조만간 시리즈A를 통해 3000만~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지속적인 연구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 아라리스는 스위스 취리히 인큐베이터에 자리잡은 10인 기업에 불과하다. 규모를 키우기 위해 스위스 내에서 새로운 연구실을 찾고 있다. 취리히나 노바티스 및 로슈의 본거지인 바젤(Basel) 인근에 새 연구소를 차릴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