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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1212명 … 4차 대유행 시작됐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7-07 10:35:13
  • 수정 2021-07-07 1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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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절반이 독한 ‘변이 바이러스’ … 수도권에 80% 집중 초비상

지난 6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1212명이 나왔다고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이는 올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지난해 12월 24일 1240명이 확진된데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6일 신규 확진자 중 국내 지역발생은 1168명, 해외 유입 사례는 44명이다. 서울에서만 57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 (357명), 인천 (56명) 등 수도권에서 총 990명이 확진돼 수도권에서만 100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대를 기록한 것은 3차 대유행 정점(작년 12월 25일, 1240명) 직후인 올해 1월 3일 1020명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는 수도권과 20~4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80%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6일 오후 6시까지 집계도 1006명 중 수도권이 880명으로 압도적으로(87.5%) 많다. 여기에다 델타(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국내 확산도 우려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6월 27일~7월 3일) 델타 변이 감염은 153건 늘어나 누적 416건을 기록했다. 감염 확산세를 조속히 누그러뜨리지 못하면 여름 휴가 시즌의 시작되면서 수도권 주민들이 대거 지방으로 이동할 경우 자칫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백신 조기 접종만이 감염 확산세를 잡고 델타 변이까지 억제하는 최상의 대책인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지금 백신이 부족해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때 하루 85만여 명이 접종했지만 요즘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6일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 방식으로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들여와 활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역량을 총동원해 조속한 시일 내에 추가 물량을 확보해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필요하면 거리 두기 단계도 과감하게 높여야 한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방역 수칙을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시행하려다 7일까지 미뤄둔 상태다. 하지만 확산 추세로 볼 때 오히려 3단계로 격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 진단이다.


사흘 연속 500명 이상이면 3단계 수준인데 이미 기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실기’하지 않도록 과감한 결정을 내려 사회적 경각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6일 코로나 백신 접종은 1차는 3만7666건, 접종 완료는 6만2770건이 이뤄졌다.


한편 김부겸 국무총리는 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것과 관련, "2~3일 더 지켜보다가 상황이 잡히지 않으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까지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다시 한번 모든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에 쏟아부어야 할 비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검출률 50% 육박


인도에서 하루 확진자 40만명이란 ‘코로나 악몽’을 겪게 한 델타 변이도 국내에 상륙한 뒤 빠르게 확산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껏 델타 변이 감염자(역학적 관련 포함)는 누적 총 951건까지 불어난 상태. 그런데 최근 변이 검출률이 50%까지 급등하면서 앞으로 변이 확진자 규모가 폭증할 공산이 크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간(6.27∼7.3) 국내에서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브라질, 인도 등 이른바 주요 4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는 325명이다. 이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현재 국내 누적 변이 감염자는 2817명이다.이 중 델타 변이의 경우 일주일 새 무려 153명이나 늘었다.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101명은 인도네시아(61명), 우즈베키스탄(11명) 등 해외에서 들어온 뒤 검역·격리과정에서 확인됐지만, 국내에서 감염된 사례도 52건에 달했다. 기존에 확인된 집단발병 사례 가운데 델타 변이가 검출된 사례만 해도 9건이며, 이는 서울(4명), 경기·경남·부산·전북·전남(각 1건) 등 전국 각지에서 확인됐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명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명 늘었는데 이번 주에는 150여명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 진단·분석에 걸리는 기간이나 그 결과를 집계해 발표하는 시간적 격차가 몇 주 걸리기 때문에 현재 우리 사회 델타 변이는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델타 변이는 알파(영국발) 변이보다는 전파력이 1.6배, 입원율은 2.26배 높다.영국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의 특징이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와는 다르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성급한 방역 완화가 감염 확산 불렀다


정부 방역 완화가 성급했다는 지적도 있다.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이동량은 많아질 게 자명한 상태였던 데다, 전파력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다소 서둘러 방역 완화 카드를 꺼낸 것 아니냐는 것이다. 


7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긴장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최근 발생한 델타 변이 집단감염을 보면 지인 모임, 가족여행, 음식점, 야유회 등 늘어난 일상 활동이 확산의 원인이었다. 


이날 기준 326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도 영어학원 사례를 봐도 방문자들은 주점, 바 형태의 음식점에서 시간을 보냈고, 한 곳이 아닌 여러 시설을 반복적으로 이용하면서 불특정 다수에 전파했다.

 

1차 접종만으로는 델타 변이 예방 효과가 높지 않다. 화이자는 33.2%, 아스트라제네카는 32.9%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면 화이자는 88%, 아스트라제네카는 60%로 높아진다. 이것도 단순한 실험실 추청치 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낮을수 있다.


일부 해외 백신 접종 완료자에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조치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지난 1일부터 해외에서 해외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직계가족 방문이나 장례식 참석 등 인도적 목적, 사업상, 학술 공익적 목적, 공무 국외출장 목적으로 입국하는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고 있다. 5일까지 해외 입국자 4894명이 격리를 면제받았다.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전용 출구가 설치돼 있다. 

인정 백신에 예방효과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산 백신도 포함돼 있다. 또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자가 동반한 경우도 대중교통으로 귀가할 수 있도록 허용하다 전날에서야 해외입국자 전용 교통수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백신 접종 완료자가 국민 50% 이상인 시점에서 논의되었어야 할 완화 정책이 10%대에서 논의됐으니 방역 긴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오히려 방역 정책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게 돼, 성급한 정책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에게 되돌아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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