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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PCSK9 억제 siRNA ‘인클리시란’ 제조장소 바꿔 FDA 허가 재신청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7-07 03:54:49
  • 수정 2021-12-24 21: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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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되면 ‘레파타’ ‘프랄런트’와 난치성 고지혈증 시장서 3파전 … 2026년 매출 20억달러 기대

노바티스는 작년 12월 퇴짜를 맞은 콜레스테롤 저하제 인클리시란(inclisiran)의 신약허가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 다시 제출했다고 6일 발표했다.  


노바티스는 의약품 위탁생산 공장의 실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설검사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발견돼 대응종결공문(CRL)을 받고 당초 작년 12월 23일로 예정된 처방의약품허가신청자비용부담법(PDUFA) 심사기한을 넘겼다. FDA는 인클리시란의 유효성 또는 안전성에 대해서는 별 문제를 삼지 않았다. 


노바티스는 이번에 신약허가 자료를 재제출하면서 완제품 생산지를 원래의 코덴파마(Corden Pharma)가 운영하는 이탈리아 공장에서 오스트리아 티롤(Tyrol)의 생명공학 중심도시이자 자회산인 산도스 생산기지가 있는 샤프테나우(Schaftenau)로 이전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생산공장 이전은 지난해 FDA로부터 허가신청을 반려받기 이전부터 계획 및 착수된 것이라고 노바티스 측은 설명했다.


인클리시란은 소간섭 RNA(siRNA) 기반 콜레스테롤 저하제다. PCSK9 mRNA의 번역(translation)을 특이적으로 차단해 PCSK9이 활성화되지 않도록 한다. 간에서는 단백전환섭틸리신켁신(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in kexin 9, PCSK9)이라는 효소가 간세포 표면의 수용체들이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대사, 분해시키는 역할을 하는 수용체를 비활성화시킨다. 따라서 PCSK9를 항체나 siRNA로 비활성화하면 더 많은 수용체가 나쁜 콜레스테롤을 포착해 분해, 제거할 수 있다. 


난치성 고지혈증 치료제인 암젠(Amgen)의 PCSK9 저해제(Proprotein convertase subtilison/kexin 9 inhibitors) ‘레파타’(Repatha, 성분명 에볼로쿠맙 Evolocumab)는 같은 계열의 사노피-리제네론의 ‘프랄런트’(Praluent 성분명 알리로쿠맙, alirocumab)와 함께 2015년에 승인됐다. 둘 다 항체인 반면 인클리시란은 siRNA 기반 치료제다. LDL이 낮을수록 심장에 좋으며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앞서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작년 12월 11일 인클리시란을 ‘렉비오’(Leqvio)란 브랜드로 승인했다.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고지혈증) 또는 복합형 이상지질혈증에 연간 2회 투여(임상시험은 연 1회로 진행)하는 치료제로 허가됐다. 반면 라이벌 제품은 월 1~2회 투약해야 하는 피하주사다. 올해 2월 노바티스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 심혈관위험이 매우 높은 환자를 적응증으로 이 약을 출시했다. 스타틴 계열 제제로 LDL-C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환자에게는 스타틴 또는 다른 지질저하제와 병용토록, 스타틴 금기 환자에게는 단독 또는 다른 지질저하제 병용토록 독일에서 허가됐다. 국내 의사들도 이 약의 빠른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201911월말 더메디신컴퍼니(The Medicines Company, 일명 Medco, 메드코)97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메드코가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 소재한 RNA 간섭(RNAi) 전문 제약기업인 알닐람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으로부터 들여온 인클리시란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확보했다. 현재 노바티스가 인클리시란의 글로벌 개발, 제조, 판매 전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제약업계는 올해 등장할 유망한 글로벌 신약으로 인클리시란을 꼽아왔다. 의약품평가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2026년 이 약의 매출이 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렉비오는 레파타와 프랄런트의 가격 경쟁 때문에 아주 높은 약가를 책정할 수 없고,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는 임상 데이터는 갖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 이들 경쟁약물이 보여준 것처럼 심장마비,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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