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1명이다. 이 중 국내 발생은 644명, 해외 유입은 67명이다.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6월29일 595명, 30일 794명, 7월1일 762명, 2일 826명, 3일 794명, 4일 743명, 5일 711명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일 743명 발생해 토요일 기준으로 올해 첫 700명대를 돌파했다.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6일(970명) 이후 27주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도 81명으로 작년 7월 26일(86명) 이후 344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에도 743명, 5일은 711명으로 사흘연속 700명대를 넘어서고 있다. 정부는 확진자 급증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자 수도권에서 백신 접종자의 ‘야외 노 마스크’ 허용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이달 들어 서울, 경기, 인천 등 3개 지역에서는 전체 지역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이 나오고 있다.확진자 한 명이 주변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보여주는 '감염 재생산지수' 역시 최근 1주간 전국 평균이 1.20인데 반해 수도권은 1.25로 높은 편이다.특히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매서운 편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는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된다.우선 당초 7월부터는 백신을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공원·산책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실내·외에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신 종류별로 정해진 횟수를 모두 마친 접종 완료자도 마찬가지다.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시설 및 장소 관리자, 운영자에게는 300만원 이하, 위반 당사자에게는 1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또 오후 10시 이후 수도권 공원이나 강변 등 야외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가 금지된다.
정부는 아울러 유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수도권 내 학원·교습소, 실내체육시설, 종교시설, 노래연습장, 목욕탕, 유흥시설, 식당·카페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7종을 대상으로 방역 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2차 접종을 신속하게 완료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백신이 부족한 탓에 접종률 상승 곡선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1주일간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접종의 경우 29.8%에서 29.9%로 0.1%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2차 접종에 치중했지만 접종 완료율 역시 9.3%에서 10.4%로 1.1%포인트 늘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대상자로 분류된 1810만3560명 중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531만9954명으로 대상자 대비 접종 완료율도 29.4%에 그치는 상황이다.
5일부터는 지난달 물량 부족으로 접종하지 못한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한 접종 및 AZ 백신 2차 접종, AZ 백신 1차 접종자 95만2000명에 대한 화이자 교차 접종이 시작된다. 하지만 물량 부족으로 50대 접종은 이달 26일, 40대 이하는 8월 말 이후에야 시작될 예정이다. 최소 3주간 사실상 백신 공백 상황이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