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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에 안심했더니 다시 늘어난 코로나19 확진자 … 방역 재강화 필요성 대두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7-03 22:07:19
  • 수정 2021-07-06 2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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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3단계 유지, 접종자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해야 … 무증상 젊은층 델타변이 확산도 우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COVID-19) 확산에 따라 작년 12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및 오후 10시 이후 음식점 영업 중단 조치가 내려진 지 6개월이 넘으면서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낸 일부 시민들이 차츰 위반할 기미가 보이자 정부가 7월 1일부터 1주일 간 이를 완화하려 했다. 성난 민심도 감안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인구가 늘어난 게 배경이 됐다. 


하지만 최근 이른바 ‘델타 변이’(인도 변이)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는 등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자정까지 영업, 6인 이상 모임 허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완화 방안이 지난 6월 30일에 시행을 하루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서울시가 먼저 거리두기 완화를 철회하자 경기도와 인천시도 이에 동참했다. 지금은 방역의 고삐를 더욱 조여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수도권·젊은층·델타변이 … 4차 대유행 우려의 3대 키워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확산세가 지속되면 ‘4차 대유행’을 피할 수 없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23~29일 전체 국내 확진자 중 수도권 비율은 64% 수준이었으나, 6월 20~26일에는 74%까지 증가했고, 29일에는 83%까지 치솟았다.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 확진자는 평균 255.9명으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에 따르면 3단계(수도권 500명 이상·서울 195명 이상)를 껑충 뛰어넘었다. 


7월 2일의 확진자 수는 359명으로 올해 금요일 중에서는 가장 많이 나왔다. 이미 충족하고 있다. 서울의 일일 확진자 수는 구치소 확진자 등이 무더기로 쏟아지던 작년 12월 30일 387명을 찍는 등 ‘4차 유행’ 때 최고치를 찍었다가  올해 봄부터는 100∼200명대를 유지했으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1주 사이에 다시 늘었다. 하루 평균 292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앞으로 추이를 지켜본 뒤 서울만 3단계를 적용할지, 수도권 모두 3단계로 지정할지 지자체와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에 3단계가 적용되면 지금처럼 사적 모임은 4인 이하, 식당·카페·유흥시설 등 영업은 밤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최근 확산세가 20~40대 젊은층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5월 30일~6월 5일 전체 확진자 중 2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8.7%였으나, 지난 20~26일은 55%까지 치솟았다. 


젊은층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중증이나 사망에 이를 가능성은 낮지만 활동반경이 넓고 전파력이 고령층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2.7배 정도 강력하다는 델타(인도형) 변이가 기세를 올리는 것도 심상치 않다.


지난주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변이 집단감염 사례는 모두 4건. 37명이 델타 변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이들과 동일한 경로로 감염됐다. 모두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지난주까지 집계된 델타 변이 확진자 수는 263명이지만, 이들과 감염 경로가 동일한 96명을 더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359명에 달한다. 여기에 지난달 19일 촉발된 홍대 원어민 강사 발 집단감염 사례 213명을 더하면 델타 변이 감염자는 572명으로 급증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수도권에서 방역 단계를 완화하거나, 백신 접종자에 한해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은 보류해야 한다”며 “특히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려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전수검사를 안 해서 그렇지 델타 변이의 비중이 예상보다 훨씬 높을 것이고 점차 미국과 유럽처럼 우세종으로 될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은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이에게 적용돼야 하고, 수도권의 오후 10시까지 식당 영업도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의 한 관계자는 “백신 1차 접종자는 실외 마스크 미착용에 대한 과태료 부과가 면제되지만, 실외에서 2m 거리 두기가 어려운 경우라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감염되는 ‘돌파감염’의 우려가 있어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는 얘기다. 


현재 마스크 미착용은 과태료가 10만원 이하이며, 어떤 사람도 가정이 아닌 실내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접종 완료자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미국 25%, 영국 80%, 독일 50%, 프랑스 20%가 델타 변이 


델타변이 확산에 시카고가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는 “백신 접종자라도 집을 나설 땐 마스크를 쓰라”고 방역 기준을 재강화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백신 접종과 상관없이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다. 6월 15일 백신 접종자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해체한 지 2주 만에 다시 나온 결정이다. 100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로스엔젤레스(LA)는 성인의 68%가 1회 이상 백신을 맞았지만 최근 신규 감염의 절반가량이 델타변이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50개 모든 주에서 델타변이가 발견됐으며 신규 확진자의 약 25%가 델타변이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에서 확진자의 80%가량이 델타변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은 6월 둘째주 델타변이가 15%, 셋째주 36%, 지난주 50%(추정)로 늘고 있다. 프랑스도 신규 감염자의 약 20%가 델타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확산에 얀센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유효율(예방률)은 화이자가 95%,  모더나가 94.5%, 아스트라제네카 76%(최초 확정 79%에서 하향 조정), 얀센 72%, 노바백스 95.6% 등이다. 


델타변이 확산에 ‘유효율 꼴지’에서 ‘델타 승리자’로 부각된 얀센 백신


그런데 얀센의 모회사인 존슨앤드존슨(J&J)은 1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19에 대해 1회 접종만으로 85%의 중증 예방 효과를 발휘했고 면역반응은 최소 8개월 지속됐다고 밝혔다. J&J는 특히 인도에서 처음 출현한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얀센 백신이 효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했다. 델타 변이에 대한 얀센 백신의 예방효과는 기존의 남아프리카공화국 발 베타 변이에 대한 효과보다 더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J&J는 설명했다.


얀센 백신(Ad26.COV2-S, JNJ-78436735)은 논문 게재 사이트인 ‘bioRxiv’에 실은 논문(동료평가 논문이 아님)에 따르면 시간이 갈수록 접종 후 중화항체가 감소하는 가운데 베타변이(B.1.351)는 3.6배, 감마변이(P.1, 브라질변이)배 3.4배 감소한 반면 델타변이(B.1.617.2)는 1.6배 감소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의 면역학자인 대니 알트만(Danny Altmann)은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2회 백신보다도 훨씬 효과적이며,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시험이 유증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얀센 백신은 중등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가는데 페라리나 포르쉐 같은 고급차가 필요 없을 것”이라며 2회를 접종해야 하고, 고가이며, 무엇보다도 영하 70도로 보관해야 하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및 남아공발 변이가 한창 유행이던 작년 12월에 임상을 진행해 전체 유효율이 낮을 것일 뿐 화이자, 모더나에 비해 변이에 대한 대항력이 더 높다는 게 얀센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전반적인 유효율이 떨어지는 데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업그레이드 정도에 불과하며, 경미하거나 중등도에 불과하지만 접종 후 나타나는 돌파감염의 확률이 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훨씬 많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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