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공 개발 중인 ‘레카네맙’(lecanemab 코드명 BAN2401)과 릴리의 신약후보 ‘도나네맙’(donanemab)이 24일(현지시각) 동시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혁신치료제로 승인받았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내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β를 공격하는 항체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지난 6월 7일 FDA가 승인한 에자이 및 바이오젠의 ‘애듀헬름’(Aduhelm 성분명 아두카누맙 aducanumab)과 같은 기전을 갖는다.
도나네맙은 조금 더 진보한 것으로 ‘N3pG’로 불리는 베타-아밀로이드의 변형을 표적으로 작용하는 항체다.
레카네맙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시험에서 뇌내 아밀로이드β 축적량 감소와 임상 증상의 악화 억제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혁신치료제로 승인됐다.
현재 1795명의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3상을 진행 중이며 내년 9월까지 주요 평가지표의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뇌내 아밀로이드가 확인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임상시험(AHEAD3-45)도 진행 중이다.
도나네맙은 초기 증후성(early symptomatic) 알츠하이머병 환자 27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상 ‘TRAILBLAZER-ALZ’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혁신치료제가 됐다. 연구결과는 지난 3월 9~14일 사이버 공간에서 진행된 제15회 국제 알츠하이머‧파킨슨병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아울러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도 지난 5월 관련 논문이 실렸다.
릴리는 무작위 배정, 위약대조, 이중맹검, 다기관 임상 방식으로 진행 중인 ‘TRAILBLAZER-ALZ’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연내에 도나네맙의 가속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피험자들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진단을 통해 아밀로이드 플라크 및 타우단백질의 축적 정도의 감소와 인지기능 개선 효과를 연관시켜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나네맙의 안전성, 내약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3상 ‘TRAILBLAZER-ALZ 2’ 임상시험도 피험자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이중맹검, 다기관 임상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