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더나 CEO “임상시험 진행과 생산시설 확대 때문 특허 열어도 추월 어려울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각)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와 관련, 지적재산권을 한시적으로 면제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기념비적인 일’이라며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주된 타깃은 화이자와 모더나(Moderna) 백신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화이자의 파트너인 바이오엔텍의 본사가 있는 독일 정부는 6일 오후 논쟁의 여지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거부하면서 이는 혁신에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제조 및 품질 기준의 저하도 우려된다며 미래에도 지재권은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도 비슷한 취지로 지재권 면제에 반대했다.
반면 화이자와 같은 방식의 mRNA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는 미국 정부의 견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모더나의 CEO인 스테판 반셀(Stéphane Bancel)은 “바이든의 결정에 잠을 못 이루지는 않았다”며 “바이든의 지재권 면제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mRNA 백신 제조에 관심 있는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승인을 신청한 다음 제조 규모를 확대하는 데 12~18 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반셀은 주장했다.
모더나의 올해 1분기 제품 매출액은 17억3300만달러로, 제휴 수익을 포함한 총수익은 19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화이자가 발표한 동기 수익인 35억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모더나는 올해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8억~10억도스를 공급해야 하는데 제조시설 부족으로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 공급량 목표는 30억도스다.
분기 수익 화이자 35억달러, 모더나의 2배 … 화이자 12~15세 승인 눈앞, 모더나 12~17세 예방률 96%
더욱이 모더나는 12~17세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여한 2/3상 임상에서 심각한 안전문제 없이 코로나19에 96%라는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이달 중 지금의 조건부 긴급사용승인을 정식승인으로 전환하면서 연령층도 넓히는 절차를 조만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12~15세 연령대에 승인했다. 미국도 다음 주 초에 결정을 내릴 것이며 유럽으로도 연령 확대 적응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노바백스 남아공 변이서 50% 수준 효능 … 큐어백, 이달 중 유럽에 승인 신청
한국 정부가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기대를 걸고 있는 노바백스(Novavax)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는 여러 변종에 대한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확보 중이다. B.1.351로 잘 알려진 남아프리카 변종에서 백신의 효능은 임상 중간분석 결과 HIV 음성 피험자에서 51%를 기록했다. 한편 HIV 양성 환자에서 효능은 43%로 약간 떨어졌지만 질병의 성격과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독일의 큐어백(CureVac)은 말기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사례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 유럽에서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이 회사 최고경영자인 프란츠-베르너 하스(Franz-Werner Haas)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라이트 1회 주사용 승인 … 中 시노팜·시노백은 여전히 불신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확보한 기존 백신의 차질 없는 수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으나 러시아 통을 자처하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 B 차원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에 관철될지 주목된다.
러시아 정부는 기존 2회가 아닌 1회 접종만으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6일(현지시각) 공식 승인했다.
WHO는 중국 국영 제약사인 시노팜(Sinopharm)에 대한 경고와 유사하게 중국 시노백(Sinovac)의 일부 데이터도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WHO의 전략적전문가자문그룹(Strategic Advisory Group of Experts, SAGE)은 보고서에서 시노백의 백신이 효과적이긴 하지만 60세 이상의 사람들과 고위험군의 심각한 부작용 위험에 대해 ‘낮은 수준의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WHO는 시노팜 백신과 관련, ‘매우 낮은 신뢰도’를 표명하며 성인에서 효능은 상당하지만 백신 접종 후 동반질환 또는 중증 코로나19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등 건강한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