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십자인대 복합파열 및 재파열 등 심각한 수준의 전방십자인대 손상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 나왔다. 안지현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전방십자인대 복합파열이나 재파열에 대한 수술 시 이중다발 재건술과 더불어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동시에 시행하면 슬관절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수술 후 재파열은 물론 전외측인대 혹은 반월연골판도 함께 손상되는 복합파열은 일반적인 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수술 후 결과가 불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사체 슬관절에서 반월연골판 및 전외측인대 손상을 유도해 복합파열 및 재파열에 해당하는 슬관절 손상 모델을 만들었다. 복합 손상 모델은 단순 전방십자인대 파열보다 심한 슬관절 전방 불안정성과 회전 불안전성이 나타났다. 정상적인 사체 슬관절의 0도·30도·60도·90도 굴곡 각도에서 각각 7.2도·13.2도·13.3도·12.3도였던 회전 불안정성이 복합 손상 모델에서는 10.9도·19.4도·21.2도·19.4도로 현저하게 증가했다.
이어 연구팀은 슬관절 전방십자인대 △단일다발 재건술 △이중다발 재건술 △단일다발 재건술과 부가적인 전외측인대 보강술 △이중다발 재건술과 부가적인 전외측인대 보강술 등 다양한 수술 방법을 시행한 후 슬관절 안정성 회복 여부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단일다발 재건술 △이중다발 재건술만 시행하는 경우는 수술 이후에도 정상적인 전방 및 회전 안정성을 회복할 수 없었다. 반면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동시에 시행한 경우 우수한 슬관절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특히 이중다발 재건술과 함께 전외측인대 보강술을 시행한 경우 결과가 더욱 우수했다.
또한 전외측인대 동시 보강술 후, 슬관절 안정성 회복 정도는 30도 이상의 슬관절 굴곡 각도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전외측 인대 동시 보강술 시행 전 60도 및 90도 굴곡 각도에서 각각 18.3도, 19.2도였던 회전 불안정성이 전외측 인대 동시 보강술 시행 후 11.1도 및 10.4도로 정상범위로 회복됐다.
안지현 교수는 “최근 많이 시행하고 있는 전방십자인대 단일다발 재건술 뿐만 아니라 이중다발재건술에서도 전외측인대 보강술 동시 시행의 우수성을 입증했다”며 “이는 전방십자인대 재파열 혹은 복합 손상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슬관절 및 관절경 분야 SCI 국제 학술지인 ‘ARTHROSCOP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