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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배제된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 재공모에 10곳 관심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08 18:19:20
  • 수정 2021-07-16 16: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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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만 공모 참여 검토 의향 공식 인정 … 나머지 8개 컨소시엄은 오리무중
2014년 4월 28일 인천시청에서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 조성 계약에 사인까지했던 차병원그룹(주관 차헬스케어)이 이 사업에서 발을 떼는 양상이다. 

당시 계약은 인천시와 차병원그룹이 2018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문병원, 의료지원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을 만들어 진료과목을 세분화하고 전주기적 의료서비스를 전세계에서 유일한 모델로 정립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19년 3월과 4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경제자유구역위원회가 두 차례에 걸쳐 개발계획 변경심의를 하면서 수의계약이 아닌 공모로 사업자 선정조건을 바꾸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2019년 12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자 재공고를 냈고 2020년 3월말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뒤 4월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고 밝혔지만 대상자 선정은 유찰됐다. 당시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1년 만인 지난 1월말 3차 공고가 나왔다. 

사업지역은 청라동 1-601 일원(26만1635㎡, 7만9145평)이다. 차병원그룹은 2016년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청라헬스케어라는 외국인 투자기업까지 세우고 2017년 6월 계약 이행금 10억원까지 납부하고 성의를 보였으나 진척되는 게 없었다. 차병원그룹은 2019년에 이행금을 돌려받고 현재는 이 사업과 거리가 멀어진 처지가 됐다.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결정은 차병원그룹이 비록 외투기업을 결성하긴 했지만 특정 기업에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수의계약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게 문제가 됐다. 

차병원은 2020년 1월 공모설명회에 참여할 정도로 미련을 뒀으나 지난달 공모설명회에는 불참했다. 진보 정권인 현 정세 하에서 보수세력 집권 시 잘 나갔던 전력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3월 29~31일 가진 공모 현장 설명회에서 의료기관이 포함된 10개 업체, 3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신청 자격조건은 300병상 이상 병원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의료기관이나 이를 포함하고 있는 컨소시엄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0개 업체가 어디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10개 컨소시엄이 설명회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참여기업이 부담스러워하는 토지가격(1965억원, 평당 248만원)도 다소 조정됐고 참여 자격기준과 규제도 완화됐다”며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5월 28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은 뒤 공모지침서에 제시된 평가 절차를 거쳐 7월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소 완화된 기준은 2020년 1월에 발표된 부지 용도가 산업시설 70~75%, 지원시설 25~30%에서 이번에 산업시설용지(병원 바이오연구업체 등) 70%, 지원시설(오피스텔 의료관광편익시설 의료부대시설(장례식장 등)) 30%로 조정된 것이다. 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지원시설용지를 공식 감정해 최종 확정할 것이라고 밝혀 지원시설의 토지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료시설 운영을 통해 발생하는 개발이익은 산업시설용지, 종합병원 등에 투입토록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1단계 목적사업(500병상 중 300병상) 50% 이상 추진 시에 2단계(나머지 200병상)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 지연 시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음을 명문화했다. 

지난달 말 열린 공모설명회에 참석한 것을 인정한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 두 곳이다. 이에 의료계는 2파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하나은행 및 우미건설과, 인하대병원은 대상산업과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 최고 최대 병원이다보니 그동안 대구 수성구, 남양주, 위례, 과천, 서울 마곡 등에서 수차례 분원 개설을 요청하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송파구 풍납동의 본원에만 집중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분원의 필요성이 인정되는 만큼 이번에도 청라 공모 설명회에 참석한 것일 뿐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청라국제금융단지에 이미 입주해있고 2024년에 글로벌 본사를 청라로 이전한다는 계획도 세워져 있고 자금력도 충분한 만큼 서울아산병원이 결심하면 공모사업자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인하대병원은 청라의료복합타운 현장 설명회에 한 차례 참석했을 뿐 해당 사업에 공모 참여 방침은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이 병원 관계자는 “5월말까지 공모서를 제출하면 되므로 그 때까지 검토할 기간이 충분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 공모에 불참키로 확정한 차헬스케어 관계자는 “인천경제청이 2019년 사업자 공모를 변경하면서 우리와는 사업이 종료됐다”며 “왜 공모를 포기하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청라지구와 가까운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이번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인근에 잠재적 경쟁자가 들어오는 만큼 앞으로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인천의 터줏대간임 가천대 길병원은 미래에셋대우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위례 지구에 1000병상 종합병원을 짓기로 지난달 22일 발표함에 따라 청라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세종병원도 메디플렉스세종병원 2017년 출범으로 자금력이 부족하다면 여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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