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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백신 위탁생산 ‘올인’ … 올해 생산포기 독감백신 ‘대체품목’ 세울 듯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04-06 19:58:04
  • 수정 2021-06-28 10: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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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0억원대 독감 시장 대신 8000억원대 코로나19 백신 차지 … 녹십자·GSK·사노피서 원액 조달해 독감백신도 소량 생산
초대어 IPO(기업공개)로 주목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으로 올해 7000억~8000억원의 추가 수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주력하기 위해 금싸라기였던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프리필드시린지’ 생산을 올해 중단키로 결정하면서 주가와 관련 시장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 4가독감 백신 시장은 작년의 경우 코로나19 대응으로 국가필수예방접종(NIP) 대상자가 전년보다 519만명 늘어난 1900만명 규모로 확대됐다. 1도스 당 조달 단가는 8620원이었다. 대략 1637억원의 NIP 시장 외에 600만도스가 추가로 비급여 형태로 유통됐다. 비급여 가격으로 도스 당 2만~2만3000원에 병의원에 판매되며 이를 통해 NIP 시장에서는 원가(5000원)보다 조금 더 남기고 비급여 시장에서는 많은 이윤을 창출하는 구조다. 

백신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간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독감백신 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점한 시장점유율은 25~30% 수준이어서 이 회사의 올해 독감백신 순매출만 750억~900억원이 날아가게 됐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안동 백신 생산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용량이 5억도스여서 독감백신 생산을 일시 중단해야 하는 안타까움이 존재한다”며 “독감백신은 우리 말고도 국내 여러 경쟁 업체가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독점할 수 있고 시장이 큰 코로나19 백신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단골 거래선의 요청과 불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다른 제약사로부터 원액을 들여다 스카이셀플루를 대체할 4가백신을 팔 대체안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업계에서는 SK가 녹십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등에서 원액을 조달해 대체 품목을 생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SK도 그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공모는 지난 3월 10일 마감 시점에서 335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청약 증거금으로 63조6000억원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의 역대 최고 증거금인 58조5543억원과 SK바이오팜의 역대 최고 경쟁률인 323대 1을 모두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식 상장 첫날인 지난달 18일 공모가(6만5000원)의 2배인 13만원에 시초가가 설정된 뒤 상한가(30%)를 쳐 이날 1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른 바 공모가의 두 배에 달하는 시초가를 형성하고, 여기에 상한가를 한 번 더 친 ‘따상’을 기록하며 투자 열기를 고조시켰다. 그러나 따상 다음날에 상한가를 한 번 더 치는 ‘따상상’(또는 따따상)에는 실패했다. 2015년 6월 이후 따상상을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팜을 포함해 8개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은 따상 이후 대체로 내리막을 보여 4월 6일 종가는 11만5000만원으로 첫날보다 무려 39.47% 떨어졌다. 

주가가 떨어진 이유는 첫 의무보유 물량(록업)인 36만주가 지난 2일 풀리면서 하방압력을 이기지 못한 게 컸다. 공모가나 상장 첫날 주가가 과도하게 높게 책정된 게 부담이 됐다는 시각도 있다. 독감백신 시장 포기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탓도 있다. 

이에 SK바이오 관계자는 “작년 매출 2256억원에 더해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신규로 7000억~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주가는 좋은 방향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각에서 전세계적으로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배지(균주의 먹이)나 레진(필러)이 부족해 백신 생산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하고 있지만 위탁생산의 핵심 경쟁력은 원부자재의 원활한 확보이며, SK는 전문 대기업으로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최창원 대주주)는 종종 지난해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최태원 대주주)과 비교된다. SK바이오팜은 따상상으로 26만9500원을 찍은 이후 대체로 하락세를 보여 6일 종가는 10만2000원으로 급락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기면증 치료제 ‘수노시’와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있지만 글로벌 시장이 협소하거나 경쟁이 치열해 한계가 있다”며 “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이라는 특화된, 안정적인 시장을 갖추고 있는데다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란 성장 모멘텀을 갖추고 있어 장기적으로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모기업인 SK케미칼의 지난해 연 매출은 1조2147억이었고 SK바이오사이언스는 2256억원이었다. 현재 시가총액은 각각 2조9471억원, 8조8358억원이다. 그만큼 백신 전문기업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따라서 올해 매출이 7000억원 이상 순증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도 상당히 뛰어오를 것이라는 게 증권 및 바이오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정부는 6일 국내서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수출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백신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비난을 피하고 전세계적인 자국주의 추세에 편승해 해외 수출을 억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생산 물량, 시기, 출하국가, 금액 등은 계약상 일체 비밀사항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백신을 위탁생산해 납품할 뿐 수출물량 배정에 아무런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의 백신 수출 금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많은 민사적,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2분기까지 12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코백스를 통해 AZ 백신 70만5000명분, 화이자백신 300만명분, AZ 직접 도입 백신 350만명분 등 720만 5000명분을 들여오고, 4월엔 얀센으로부터 5월엔 노바백스로부터 추가 물량을 더해 총 총1200만명에게 접종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인도, 이탈리아, 영국 등이 백신물량의 수출을 제한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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