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웅제약 원료수급 불안 ‘스멕타’ 철수 후 ‘스타빅’으로 1위 고수 노려
대원제약은 대웅제약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Dioctahedral smectite) 성분의 지사제 시장에서 최근 4개월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원제약의 ‘포타겔현탁액’은 작년 4분기에 총 약 10억원의 처방액으로 시장점유율 47%를 기록했다.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는 이 약은 급·만성 설사, 식도·위·십이지장 통증의 완화에 쓰이는 지사제다. 식도에서부터 장까지 손상된 점막에 작용해 증상을 빠르게 완화한다.
포타겔현탁액의 주성분인 스멕타이트는 마그네슘 및 알루미늄 성분의 천연 무기물질로 수분을 잘 흡수하는 분자구조를 가져 장내 독소, 세균, 소화효소 등을 흡착해 배설하는 것은 물론 손상된 점막을 일부 채워주기도 한다. 인체에 흡수되지 않는 성분으로 복통을 동반한 설사 증상 발생 시 24개월 이상 유소아부터 성인까지 연령에 상관없이 안전하게 복용이 가능하다.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처방액은 대웅제약 ‘스멕타현탁액’ 65억원, 대원제약 ‘포타겔현탁액’ 27억원, 일양약품 ‘슈멕톤현탁액’ 4억1000만원, 삼아제약 ‘다이톱현탁액’ 3억6000만원 등이다. 이밖에 △덱스트라현탁액(영일제약, 수출용) △디옥타현탁액(대웅바이오) △유니멕타산(유니메드제약) 등이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몇몇 제품과 달리 대원제약은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수준 신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원활한 공급과 높은 신뢰도를 보장할 수 있다”며 “위산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에스원엠프정’(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마그네슘), ‘오티렌정’(애엽추출물) 등 소화기질환 영역에서도 블록버스터 제품이 늘고 있는 만큼 소화기계 R&D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멕타이트 성분 지사제의 원조인 대웅의 ‘스멕타’는 생산이 지난해 9월부터 일시 중단되면서 애써 닦아 놓은 시장이 잠식당하는 고충을 겪고 있다. 원개발사이자 브랜드 제공자인 입센의 원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는 아예 생산이 잠정 중단됐다. 양질의 고령토에 함유된 스멕타이트란 광물의 수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은 1991년 입센에서 ‘스멕타산’을 도입, 판매하다 1996년 복용 편의성이 증대된 스멕타현탁액을 자체기술로 개발했다. 대웅 관계자는 “입센이 판권을 회수하고 원료공급을 끊어 2021년 2월 1일부터 후속 제품인 ‘스타빅현탁액’으로 대체하는 중”이라며 “현재 외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이 어디인지는 영업기밀 상 밝힐 수 없다고 밝혔으나 중국인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최근 4개월 간의 스멕타이트 성분의 지사제 시장은 대원 60%, 대웅 30%, 기타 제품이 10%를 나눠갖는 양상이다. 대원제약은 상승 기세를 계속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대웅제약은 과거의 72%란 시장점유율 위상을 되찾기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스멕타이트는 약성이 순해 일반약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약사가 판매하기에, 의사가 처방하기에 특히 유소아에서 부담없이 권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그 대체제로는 크레오소트(정로환), 로페라미드 성분이 있다. 크레오소트는 목탄 건류물로 발암물질 의심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맛도 고약한 편이다.
로페라미드는 장운동을 억제해 설사를 멎게 하는데 고열이나 혈변이 있는 세균성 설사 환자나 항생제 사용으로 인한 위막성 대장염이나 장폐색증 환자는 장 운동이 감소돼 병원성 물질의 잔류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부담스럽다. 둘 다 영유아에 쓰기엔 부적절하다.
니푸록사지드(nifuroxazide) 성분인 부광약품의 ‘에세푸릴캡슐’도 있으나 급성 세균성이 아니면 쓰기에 부적합하다. 이밖에 아크리놀, 베르베린, 비스머스, 스코폴리아, 우르소데옥시콜린산(UDCA) 성분의 일동제약 ‘후라베린큐엑스정’나 녹십자의 ‘백초시럽’ 같은 생약 유래 중간 강도 약효의 지사제가 스멕타의 대체로 꼽힌다.
목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