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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의 5억원대 CAR-T 항암제 ‘킴리아주’ 국내 허가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03-05 10:39:04
  • 수정 2021-09-23 2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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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바법’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 ... 재발성·불응성 DLBCL 및 ALL 등 혈액암 환자의 최후 치료옵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국노바티스가 허가 신청한 세계 최초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주(Kymriah 성분명 티사젠렉류셀, Tisagen lecleucel)를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른 제1호 첨단바이오의약품으로 허가했다고 5일 밝혔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첨단바이오의약품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안전관리 및 제품화 지원을 위해 2020년 8월 28일부터 시행 중이다.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T세포’는 면역세포(T세포)의 수용체 부위와 암세포 표면의 특징적인 항원 인식 부위를 융합한 유전자를 환자의 T세포에 도입한 것으로 암세포의 표면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지해 공격하는 기능을 갖는 세포다.


‘킴리아주’는 환자로부터 채취한 면역세포(T세포) 표면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유전정보를 도입한 후 환자의 몸에 다시 주입한다. 단회 치료제로 47만5000달러(약 5억원)이 드는 초고가 치료제여서 향후 건강보험 급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이 약의 적응증은 2회 이상 전신요법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DLBCL), 25세 이하의 소아 및 젊은 성인 환자의 재발성 또는 불응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pediatric Acute Lymphoblastic Leukemia, pALL)이다.


DLBCL과 ALL은 대부분 표준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되지만 일부 소수의 환자는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을 경험한다. 재발성∙불응성 환자들 중 조혈모세포이식(골수이식) 등 2차 치료에도 실패한 경우 기대 여명이 약 6개월에 불과하다. 이럴 경우 마지막 희망으로 기댈 수 있는 게 킴리아다. 


이번 허가는 노바티스가 펜실베니아주립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 2상 연구인  ‘JULIET’ 과  ‘ELIANA’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DLBCL 환자를 대상으로 한 ‘JULIET’ 연구에서 투여 3개월 시점에서 전체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은 53%였다. 39.1%는 완전관해(CR, Complete Remission)를 보였다. 투여 2년 시점에서 무진행생존율(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은 33%였다.
 

A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ELIANA’ 연구 결과, 투여 3개월 이내에 환자의 82%가 완전관해 또는 불완전 혈액 수치 회복을 보이는 완전관해(CRi, Complete Remission with incomplete blood count recovery)를 달성했다. 관해에 도달한 환자의 98%가 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 음성이었다. 6개월 시점에서 무사건 생존율(EFS, Event-free survival)은 73%였다.


두 임상 연구 모두에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했으며,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 median Duration of Response)과 전체 생존율 중앙값(mOS, median Overall Survival)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 이는 치료반응을 보인 환자들이 킴리아 치료 후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킴리아는 도입 국가별 및 병원별로 전문인력과 의료기관의 훈련 및 인증 등을 마친 후에 전문화된 제조공정을 갖춘 공장에서 1인 환자맞춤형으로 생산된다. 기존 의약품과 달리 환자마다 별도의 △세포 채취 △냉동 보존 및 운반 △개인맞춤형 CAR-T 세포치료제 제조 △환자에게 다시 주입 등의 과정을 거치는 첨단바이오의약품이다. 


윤성수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킴리아는 그동안 항암제 역사상 없던 새로운 기전의 혁신적인 1인 맞춤형 치료제이자 1회 치료로 끝나는 원샷 치료제로, 이미 2번 이상의 치료와 이식에 실패해 기대 여명이 3~6개월에 불과한 재발성∙불응성 DLBCL 환자들에게 단 1회 치료로 완전 관해에 도달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며 “킴리아는 생존기간 연장뿐 아니라 1회 치료로 환자의 병원 방문을 줄여 환자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유철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혈액종양과 교수는 “킴리아는 죽음을 목전에 두었던 어린 ALL 환자들에게 새 인생을 안겨줄 수 있는 기적의 치료제로, 처음 CAR-T 임상에 참여했던 미국의 소아 ALL 환자는 치료 후 현재까지 8년간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해 학교를 다니며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국내 재발성∙불응성 ALL 환자는 극히 드물지만 매년 발생하는 이 소수의 어린 환자들은 생명을 두고 사투를 벌이는 만큼 신속한 킴리아 치료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정부, 제약사, 의료계가 함께 노력해 한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수희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총괄은 “킴리아 도입 후 가능한 빠르게 CAR-T 치료가 가능하도록 병원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치료센터 세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명이 6개월로 하루가 시급한 환자들이 킴리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신속한 환자 접근성 향상을 위해 정부 기관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킴리아는 2017년 8월 전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캐나다, 스위스, 일본, 호주, 독일, 한국 등 총 28개국에서 승인받았다. 
 

이 약은 다른 치료제의 선택에 제한적인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에게 한 번의 투여로 명백히 개선된 유익성을 보인 혁신적 면역세포 항암제로 미국에서는 획기적 의약품(Breakthrough designation), 유럽에서는 우선순위의약품(PRIME)으로 각각 지정된 후 허가받았다.
 
식약처는 허가에 앞서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심사기준에 따라 신청 의약품에 대한 품질·안전성·효과성, 시판 후 안전관리계획 등에 대해 철저하게 심사·평가했으며 혈액암 분야 의료현장 전문가 등이 포함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해당 제품의 허가 타당성과 제도 부합성에 대한 자문을 거쳤다고 밝혔다.


특히 이 약은 ‘첨단재생바이오법’ 제30조에 따른 ‘장기추적조사’ 대상 의약품으로 이상사례 현황에 대해 투여일로부터 15년간 장기추적해야 하며, 최초 판매한 날부터 1년마다 장기추적조사한 내용과 결과 등을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식약처는 “이번 품목 허가가 대체의약품이 없거나 표준치료법이 확립되지 않은 재발성·불응성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첨단바이오의약품의 세포 채취부터 사용 후 단계까지 안전하게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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