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오전 9시를 전후로 전국의 5803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접종 대상자는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89480명(접종 동의율 93.7%)으로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접종 첫날에는 전국 213개 요양시설의 입소자·종사자 5천266명이 백신을 맞는다. 요양시설 입소자·종사자는 보건소에서 접종을 받을 수 있고, 거동이 불편한 경우 의료진이 방문 접종도 시행한다.이와 별개로 292개 요양병원에서도 자체 계획에 따라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며 첫날 접종 인원은 26일 오후 질병관리청에서 집계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은 신원 확인 및 문진표 작성·접종 대기·예진·접종·접종 후 관찰 순으로 진행된다. 예진·접종 구역은 예진실, 접종실, 주사 준비실, 접종 후 관찰실 4곳으로 나뉜다.
‘한국 1호’ 접종자는 지정하지 않기로 한 방침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전날 “26일 오전 9시 접종하는 모두가 첫 번째 접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1호 접종자들은 관찰실에서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있는지를 살펴본 후 복귀했다. 오후까지 이상반응이 나타난 접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하루 뒤인 27일부터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다.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접종 대상이다.
이들에게 접종될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facility)를 통해 도입된 화이자 백신으로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 5만5천명 전체에 대한 1차 접종은 다음 달 20일 완료된다. 2차 접종은 3주 뒤인 4월 10일 완료될 예정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중 검증 절차를 거쳐 허가됐고 세계적으로 이미 많은 사람이 접종받고 있는 백신”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라도 접종 순서에 해당하는 분은 접종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