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CTr 이중항체 활용 … 개발비 전액 부담, 표적 당 최대 5억5000만달러 지불 약속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소재 생명공학 자눅스테라퓨틱스(Janux Therapeutics)는 차세대 T세포 결합기(engager, 또는 관여)는 미국 머크(MSD)와 면역요법에 초점을 맞춘 주요 바이오벅스(biobucks) 연구개발(R&D)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벅스란 대형 제약사가 작은 바이오테크에게 개발 비용을 전부 대주는 것으로 로열티 지불액은 별도다.
MSD는 자눅스의 이른 바 종양 활성화 T세포 결합기(Tumor Activated T Cell Engager, TRACTr) 기술을 이용해 MSD가 선택한 두 개의 암 표적에 맞춰 새로운 T세포 결합기 약물 후보들을 엔지니어링할 것이다. TRACTr은 이중항체가 한쪽은 T세포에, 다른 한쪽은 암세포에 붙어 T세포가 암세포를 인시갛고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이다.
MSD는 공동 개발로 전세계 제품과 지적재산권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그 대가로 자눅스는 선불 계약금 및 추가 마일스톤으로 표적(품목) 당 5억5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 협업으로 파생된 모든 제품의 판매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MSD는 보도자료에서 향후 연구에 소요되는 모든 자금을 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몰아치듯 몇 건의 계약을 체결하고 거의 1년 가까이 코로나19 연구는 물론 암을 포함해 연구협약을 꺼려왔던 MSD에게 모처럼 만에 이뤄진 거래다.
1년간 잠수하다 12월초 드래곤플라이와 협업 … 11월엔 ROR1 표적 ADC 보유 벨로스바이오 인수
MSD는 최근에야 두 건의 협약을 맺었다. 이달 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월섬(WALTHAM) 소재 드래곤플라이테라퓨틱스(Dragonfly Therapeutics)로부터 이 회사의 TriNKET™(Tri-specific NK cell Engagement Therapies) 플랫폼을 활용한 첫 신약후보물질을 도입키로 했다.
TriNKET 플랫폼 기술은 암세포와 NK세포의 수용체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를 인식하고 살해하는 기술이다. 다른 면역세포가 암의 존재를 인식하게 경고를 울려주는 기능도 한다.
앞서 지난 11월 5일에는 ROR1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약물복합체(ADC)인 ‘VLS-101’를 얻기 위해 27억5000만달러에 샌디에이고 소재 벨로스바이오(VelosBio)를 인수했다.
MSD는 지금까지 개발한 약들 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 중 면역관문 억제제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과 같은 성공이 또다시 재현되기를 바라면서 암 분야에서 스케일 큰 베팅을 하기를 원한다.
T세포 결합기는 종양세포에 결합해 이를 제거하기 위해 환자의 T세포를 징집하는 새로운 면역요법 종류이다. 과거에도 이런 시도가 있었지만 안전에 대한 우려로 일부 연구가 축소됐다.
자눅스와 MSD는 종양 특정 활성화와 약동학(pharmacokinetics, PK)을 통합하여 동급 최강의 T세포 결합기 치료제를 만듦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초기 임상 연구에서 여러 신약후보들은 “표준 T세포 결합기와 비교할 수 있는 종양 예방 효능을 보여주면서도 사이토카인 방출(과도한 면역반응), 건강한 조직에 끼치는 독성, 전신 면역 활성화 등과 관련된 부작용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거는 임상시험에서 또 한차례 입증돼야 한다.
자눅스의 회장 겸 CEO인 데이비드 캠벨(David Campbell)은 “자눅스는 종양 세포를 죽이지만 건강한 조직을 보존하는 면역반응에 필수적인 강력하고 종양에 특화된 동급 최고의 T세포 공학 기술을 개발했다”며 “면역종양학 분야의 세계적인 리더인 MSD는 이번 제휴를 통해 더 많은 암환자들을 위한 면역항암제를 만들 T세포 결정기 요법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전문지식과 자원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눅스는 대장암, 위장관암, 전립선암, 비소세포폐암, 삼중음성 방암, 난소암 등에 초점을 맞춰 이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