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벤리스타주’(Benlysta 벨리무맙, belimuma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활성형 루푸스 신염(lupus nephritis, LN)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았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루푸스신염은 가장 흔한 유형의 활성형 루푸스인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로 발생되는 심각한 신장 염증으로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하는 말기 신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승인은 미국에서 정맥 및 피하주사 제형에 모두 적용된다. 앞서 이 약은 FDA로부터 혁신치료제 및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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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K 최고과학책임자 겸 R&D 총괄 대표인 할 배런(Hal Barron) 박사는 “전신홍반루푸스 환자 약 40%는 신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말기 신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루푸스신염에 걸린다”며 “벤리스타는 전신 루푸스 및 활성 루푸스신염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승인된 최초의 의약품으로 난치성 자가면역질환 환자에게 중요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이번 승인은 성인 활성 루푸스신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사상 최대 규모(448명)로 최장 기간(2년)에 걸쳐 진행된 3상 BLISS-LN 임상연구에서 도출된 긍정적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특히 2003년에 신장학 및 신장병리 국제학회(International Society of Nephrology/Renal Pathology Society)에서 정한 기준대로 루푸스신염 환자를 생검을 통해 스크리닝한 다음 6개월 이내에 선별된 환자를 피험자로 정하는 등 엄격한 임상시험을 치렀다.
임상 결과 벤리스타+표준요법 치료군은 2년(104주) 차에 1차 평가지표인 주요효능신장반응(Primary Efficacy Renal Response, PERR)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위약+표준요법 치료군에 비해 43% 대 32%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더 많았다. 또 완전신장반응(Complete Renal Response), 신장 관련 사건 또는 사망에 이르는 소요기간 등 주요 2차 평가변수 4개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했다. 벤리스타의 안전성 결과는 이미 알려진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임상을 주관한 미국 노스웰헬스 파인스타인의학연구소(Feinstein Institutes for Medical Research at Northwell Health)의 리처드 퓨리(Richard Furie)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오랫동안 루푸스신염 환자를 호전시킬 수 있기를 열망해왔다”며 “지난 40년 동안 루푸스신염 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완전관해를 이룰 수 없었으며 루푸스 신장병 환자의 10~30%는 말기 신장병으로 진행됐다” 고 말했다.
이어 “BLISS-LN 임상 결과는 벤리스타+표준요법이 2년 차에 반응률을 높였을 뿐 아니라 활성 루푸스신염 환자의 신장병 악화를 표준치료 단독요법에 비해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수십년에 걸친 연구의 보답을 받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오하이오주립대 웩스너(Wexner) 메디컬센터의 브래드 로빈(Brad Rovin) 신장학 담당 및 임상연구 총괄 교수는 “루푸스 신염 환자들을 관리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는 투석치료와 신장이식수술 등 신기능 대체요법이 필요한 시점을 지연시키는 데 있다”며 “BLISS-LN 임상결과 벤리스타+표준요법제 병용군은 PERR 지표에 도달한 환자 비율이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신장 관련 사건(부작용)이 나타난 비율이 49% 낮게 나타나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벤리스타는 2011년 3월 10일 정맥주사제가 자가항체 양성 활동성 루푸스(SLE) 치료제로 표준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도록 처음 허가받았다. B임파구세포 자극 단백질(B-lymphocyte stimulator, BLyS)을 타깃하는 첫번째 억제제로서 루푸스를 초래하는 비정상적 B세포 수를 줄이는 기전을 갖고 있다. 2017년 7월 21일에는 피하주사제가 SLE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2019년 4월 26일에는 정맥주사제가 5세 이상 어린이 및 성인의 SLE 치료제로 연령대를 넓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