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BMS제약, 12월 16일 ‘환자보호자의 날’ 지정 … 환자보호자에 대한 관심과 인식 제고 호소, 지원 캠페인 전개
일반 국민의 59%가 간병 경험이 있고 이 중 84%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인의 통상적인 관념으로 가족이 간병하는 게 당연시되고 있지만 환자 보호자의 심신 스트레스에 관리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은 중증 환자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환자 보호자에 대한 관심과 인식를 제고하기 위해 12월 16일을 ‘환자보호자의 날’로 지정했다. 이미 올들어 일부 캠페인을 전개했고 향후 더욱 활발하게 관련 메시지를 우리 사회에 전파할 계획이다.
BMS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환자보호자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설문조사는 만 20~59세 1000명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환자 보호자에 대한 인식, 중·경증 환자 보호자 실태와 간병 경험 유무 등을 확인했다. 조사에는 환자보호자 경험이 있는 589명과 환자보호자 경험이 없는 411명이 참여했다.
여전히 간병은 ‘가족의 몫’ 인식 … 중증 환자보호자, 10명 중 8명 일상생활 변화로 어려움
조사에 따르면 환자보호자에 대한 연상으로 ‘가족(17%)’, ’간병인(16%)’, ‘힘듦(1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94%는 환자보호자로 가족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변했다. 환자 간병은 힘들지만 가족이 짊어져야 할 고통분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응답자의 2명 중 1명 이상(59%)은 환자보호자 경험이 있었다. 환자 보호자로 간병한 질환은 암·뇌혈관·심장질환·치매·희귀난치성질환 등 중증질환이었으며, 횟수는 평균 3회 정도다. 중증질환 환자보호자는 하루 평균 5.6시간 동안 간병하고 있었다. 간병 기간은 중증은 1년 이상, 경증은 2주 이내가 가장 많았다.
환자보호자는 중증질환일수록 일상생활에 변화가 컸다. 환자보호자를 경험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을 확인했더니 중증질환 환자보호자는 84%가 일상생활이 변화했다고 답했다. 경증은 59% 수준으로 확인됐다. 특히 환자 간병과 일상생활 병행에 대한 어려움에 대해 중증질환 환자보호자는 71%, 경증질환 환자보호자는 48%라고 응답했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느끼는 정신적 피로감과 정서적 고통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했다. 환자보호자 10명중 8명은 간병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했다.
간병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보호자가 일상생활을 할 수 없다(15%)’, ‘보호자가 육체적으로 피곤하다(14%)’ 등의 신체적 어려움과 함께 ‘보호자가 정신적으로 힘들다(11%)’, ‘환자의 고통받는 모습을 봐야한다(11%)’ 등 심신의 고통과 자책감이 꼽혔다.
또 전체 응답자의 10명 중 6명은 전문적인 심리상담을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환자보호자는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심리적, 신체적 소진으로 인해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껴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리상담‧복지지원‧수기모집‧기부 등 환자보호자 캠페인 … 정치적 제언 단계까지 발전시킬 것
이에 ‘환자보호자의 날’을 첫 선언한 한국비엠에스는 환자보호자를 위한 지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첫해인 올해에는 환자보호자의 일상 지원부터 심리적 상담, 희망 스토리 공모전 등을 전개한다.
환자보호자 인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국상담학회와 환자보호자의 스트레스 관리 및 조기개입 차원의 심리상담 프로그램 개발했다. 환자보호자 대상 무료 전화 심리상담 서비스 ‘마음콜(1522-8185)’은 간병에 대한 스트레스로 환자보호자가 당면한 죄책감과 가족갈등 등 심리문제 해결하기 위해 이번 달 22일까지 운영한다.
또 암 관련 환자단체 및 관련 기관과 함께 암환자 간병에 지친 보호자들이 하루 동안 소소하게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숨은 일상찾기, 힐링포인트’라는 복지활동 지원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참여 의사를 밝힌 단체 소속 환자의 보호자들에게 하루 행복 계획표 작성과 실행을 통해 힐링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콘셉트다.
이달 말까지 암환자 보호자 ‘수기 공모전’를 진행한다. 암 환자 간병에서 겪었던 갈등 사례, 환자보호자 입장에서 잘 극복한 경험이나 희망을 담은 사연을 모집한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암환자 보호자로 나섰던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서는 한국비엠에스제약 홈페이지(https://www.bms.com/kr)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50만원(5명)이 주어지는 이번 공모전은 내년 1월에 수상작 선정 및 시상식을 진행한다.
이밖에 유명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이자 인스타 툰 작가인 ‘키크니’와 협력해 인스타그램 댓글 이벤트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한 모든 순간의 기억들’에 대한 사연을 모집했다. 사연들은 키크니의 인스타툰으로 만들어져 공개될 예정이다.
경제적 도움도 준다. 저소득층 암환자 보호자 200명을 위한 기부금을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했다. 김진영 한국비엠에스제약 사장은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고민하던 중에 환자보호자가 사회경제적 문제 외에도 당면한 심리적 스트레스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도 불구하고 이를 고려한 논의가 아직 우리나라에선 부재하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환자의 질환 극복 여정에서 꼭 필요한 ‘치료의 완주 동반자‘로서 환자보호자의 역할을 재조명하고자 환자보호자의 날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는 ‘환자보호자의 날’등의 공익적인 기념일을 민간기업에서 주도하는 것에 대해 파급력과 장기적 실천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계현 전무는 “‘환자보호자의 날’은 내부직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진행해 탄생한 한국 프로그램”이라며 “환자 치료환경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이는 환자보호자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낮아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직원들의 뜻이 모여 만들어진 공익적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잘 발전시켜 환자보호자를 위한 정치적 제언 단계까지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