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지난 4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됐다. 권 내정자는 행정고시 31회 출신으로 복지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복지부 보육정책관(2008~2010), 복지정책관(2010~2013), 보건의료정책관(2013~2014), 보건의료정책실장(2014~2016), 기획조정실장(2016~2017), 차관(2017~2019) 등을 거치며 보건·복지 전반을 아우른 활동을 해오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권 장관 내정자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으로 엄중한 시기에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돼 매우 무거운 책임감과 소명감을 느낀다”며 “그동안 복지부에서 쌓아온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위기상황을 안정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매우 엄중한 상황을 맞고 있다”며 “관계부처 및 보건의료계 등과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공의료의 역량을 강화하고 기초소득, 돌봄 안전망 등을 더욱 탄탄히 해 국민의 생명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내정자는 “내년은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해로서 기존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선도국가 도약을 위한 한국판 뉴딜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해 제가 생각하는 정책구상을 상세히 말씀드리고 많은 분들의 조언을 구해 질병에서 안전하고 국민의 삶이 행복한 사회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내정자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 중앙메르스대책본부 총괄반장으로 위기관리에 대응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무난하게 관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의료·의약 정책을 다룬 경험을 발판으로 보건의료계와 소통, 협력해 성공적인 타협안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대한의사협회가 원격의료 도입과 의료영리화에 반대하며 추진한 파업을 정부 측 협상단장으로서 협의해 파업을 철회하도록 했다. 당시 파업 참여 의원에 대한 행정처분을 보류하는 등 소통과 화합의 일면을 보여줬다.
이 같은 자산은 의료계 협력을 이끌어 효과적 방역정책을 시행하고, 공공의료 강화정책으로 야기된 의·정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각계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또 보건산업진흥원원을 이끌어온 리더십은 제약·바이오 등 보건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 장관 내정자는 지난해 9월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근무했다.
권 내정자는 보건산업진흥원장 부임 후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도 “보건산업은 일반 산업 수출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지속적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며 “수출을 위해 R&D 역량을 갖춘 이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임 이후 신남방·신북방 등 보건산업 진출 경로를 확대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였으며 코로나19 시기에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이오코리아 2020’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정책수행 경험이 상위기관인 복지부 장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협력적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권 내정자는 1961년 3월 22일생으로 전북 남원 출신이다. 전라고(1979)와 성균관대 행정학과(1988)를 졸업하고 독일 슈파이어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1996)와 박사(2008)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