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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완치 산모의 신생아에서 코로나19 항체 발견됐다고?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11-30 19:07:01
  • 수정 2020-12-03 21: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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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및 중국서 사례보고, 전문가들 ‘발생 기전 입증 못해’ 신중론 … 가장 흔한 감염 증상은 후각‧미각 상실
코로나19에 걸렸던 산모의 아이가 항체를 갖고 태어난 사례가 보고됐으나 전문가들은 아직 그 원인을 파악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의 국내 신규 확진자가 연속5일째 400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중 주말로 검사일수가 준 이틀을 제외하면 다른 날들은 모두 500명 이상이다. 방역당국은 방역단계를 수도권은 ‘2+α’ 단계, 다른 지역은 1.5단계로 격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1∼2주 뒤 감염자는 많게는 700∼10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걸리면 폐에 손상이 남아 수명이 100세 이하로 준다”는 소문을 정설로 믿고 있다. 하지만 무증상 및 경증 환자는 폐의 손상이 나타나지 않아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국내 무증상 환자의 비율은 40%로 추정됐다. 다만 지난 8월 미국 프리스턴대 연구진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2.94년, 잔여수명은 11.7년이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지난 한주간 발표된 주목할 만한 코로나19 연구결과를 모아 사실 여부를 점검해 본다.
 
코로나19 걸렸던 산모의 아기는 항체가 자동으로 생긴다? (X)
 

싱가포르 산모 셀린 응챈(31)은 유럽에서 지내다가 귀국한 후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판정 당시 그녀는 임신 10주차였으며 2주 반 동안 격리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지난 7일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에서 아들 올드린을 낳았다. 신생아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과 동시에 항체 보유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가 나은 산모의 태아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는 처음이 아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간하는 의학 학술지 ‘신종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0월호에 따르면 중국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임신부로부터 태어난 아이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검출된 사례가 11건 보고됐다. 지난 4월 싱가포르에서도 코로나19에 걸렸던 20대 산모가 항체를 가진 아이를 출산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모체에서 생성된 항체가 혈액 등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된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걸렸던 산모의 아이가 항체를 갖게 된 과학적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아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출산을 소개한  ‘신종감염병’ 보고서도 항체가 모체로부터 전달됐는지, 태아의 몸에서 생성됐는지 알 수 없다고 소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가 아기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지금까지 임산부의 자궁 내 양수나 모유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다고 발표했다.

탄 학군 싱가포르 KK여성아동병원(KKH)의 산부인과 부교수는 “신생아가 가진 항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 규명되지 않았다”며 “항체가 몸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는지, 항체 보유 지속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호흡기 증상과 미열이다? (X)
 

일반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미열과 호흡기증상을 들고 있다. 방역에서도 이 두가지 증상 위주로 체크한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들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은 ‘미각과 후각의 상실’이라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 24일 영국 통계청(ONS)은 지난 8월 15일부터 10월 26일까지 확진자들의 증상을 조사한 결과 모든 연령대에서 미각과 후각 상실이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ONS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한 증상은 미각 및 후각 상실, 고열, 기침 순이었다. 코로나 환자 중 2~11세는 약 35%가, 12세~35세는 약 45%, 36세 이상은 약 35%가 미각 및 후각 상실 증상을 겪었다. 기침 증상을 보이는 감염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20%를 넘지 않았다. 따라서 방역에 이 같은 증상의 양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코로나19의 증상은 연령별로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이 역시 방역에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의 증상은 성인과 달랐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King's College London)가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된 어린이의 52%는 성인들이 겪는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확진 어린이의 3분의 1은 무증상이었다. 예컨대 어린이는 기침, 인후염, 코 막힘 등의 증세가 있었지만 성인 환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고열이나 근육통, 두통 같은 증상은 없었다. 흉부 X-레이 검사에서도 폐렴의 징후가 나타난 아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를 근거로 어린이의 경우 증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예측할 수 없으므로 보다 세밀한 방역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릉도 사람들은 염분 때문에 코로나19에 안 걸린다? (X)
 

30일 울릉군청은 울릉도에서 코로나19가 없는 이유로 염분을 꼽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염분에 약하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 24일 캐나다 앨버타대 의대의 연구결과를 들어 울릉도가 코로나19 청정구역임을 자랑했다. 
 
앨버타대 연구진은 기존 마스크 표면에 염분을 첨가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침입을 봉쇄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연구진은 “소금을 주성분으로 한 이물질이 바이러스를 둘러싸 굳으면서 살균 효과를 내는 것으로, 다시 말해 바이러스가 염분에 접촉하는 순간 박멸된다”고 밝혔다. 
 
군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울릉도 북면 천부리 마을 등은 주민의 몸에 염분이 배어있어 코로나19 감염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실례로 울릉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명이 다녀갔지만, 밀접 접촉자 중 단 한명도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확진자 1명은 오징어잡이배 선장 A씨(63)는 지난 22일 죽변항을 출발, 동해 바다에서 24일까지 조업한 후 울릉도에 입항해 오한, 기침 등 감기 증세로 울릉군 보건의료원을 찾아 치료받고 돌아갔다가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면 그와 함께 어선에서 생활한 울릉도 출신 선원 5명은 26일 제주도 서귀포 동부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A씨가 이용한 택시 기사 2명, 보건의료원 의료진 6명 등 8명 등의 밀접접촉자 역시 음성판정을 받았다.
 
또 다른 확진자 B양(14)은 울릉도에서 지난 8월 10일에서 14일까지 4박 5일 동안 머물렀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해수욕장,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등 울릉도에서 생활했지만 밀접 접촉한 친인척 관련자 31명에 대한 확진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왔다.
 
군 관계자는 “울릉도에서는 코로나 19 감염병은 전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울릉도는 지금과 같은 철저한 방역과 마스크 착용 등 개인의 주의 의무사항만 지키면 코로나19 청정지역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울릉도는 섬 특성상 모두 해안을 끼고 집단을 이루고 있는데, 육지 해안과 달리 평지가 없다. 화산섬으로 급하게 마그마가 굳어 해안가는 대부분 비탈진 계곡에 마을이 형성돼 울릉도 주민들은 항상 부는 해풍에 날리는 염분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기대라고 입을 모은다. 염분의 효과를 다소 기대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로 인한 예방 효과를 크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 섬 지역과 해변가 지역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예외가 없기 때문이다. 섬나라인 일본은 29일 2066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일 연속 2000명대를 기록했다. 울릉도민이 코로나19에 적게 걸리는 이유는 인구밀집도와 외부 접촉빈도가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울릉도는 육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의 발열 체크를 이중으로 실시하고 있다. 

개가 냄새로 코로나19 환자를 골라낼 수 있다? (X)
 
일부에서 개가 후각을 이용해 코로나19 환자를 감별해 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개의 후각을 이용하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진단키트보다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확진자를 찾아낼 수 있으며 공항, 스포츠경기장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효과적으로 검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같은 연구를 세계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와 핀란드, 레바논 공항에서는 국가의 지원을 받아 실제로 탐지견에게 승객의 땀 샘플로 코로나19를 탐지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탐지견을 훈련하고 연구하는 홀거 폴크스 독일 하노버대 수의대(University of Veterinary Medicine Hannover) 교수는 “탐지견들이 PCR 장비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조만간 코로나19 방역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이들로 구성된 ‘인터내셔널 K9’은 온라인 워크숍을 열어 그동안 이뤄진 실험결과를 공유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워크숍에서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와 레바논의 공동연구에서 기존 검사에서는 발견하지 못하는 증상이 시작되기 전 감염자를 찾아낼 수 있음이 확인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리아드 사르키스 레바논 베이루트세인트조지프대(Beirut Saint Joseph University) 연구원은 “레바논 공항에서 두 마리를 탐지견을 투입해 검사한 결과 1680명의 승객 중 확진자 158명을 찾아냈다”며 “탐지견들은 양성 판정에선 92% 정확도를, 음성 판정에서는 100%의 정확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사벨라 에켈레(Isabella Eckerle) 스위스 제네바대병원(Geneva University Hospitals) 교수는 “탐지견을 활용한 검사는 검사 역량이 떨어지는 저소득 국가들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훈련된 개의 후각으로 암과 말라리아 등의 질환을 찾아낼 수 있다는 보고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개를 이용해 코로나19를 판정하는 연구는 아직 학계에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있다. 도미니크 그랑 장(Dominique Grand Jean) 프랑스 알포르국립수의학교(Alfort National Veterinary School) 연구원과 사르키스 연구원 등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지난 6월 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198개의 땀 샘플로 개 8마리로 훈련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 탐지견들은 주어진 시간 안에 83~100% 양성 샘플을 찾아냈지만, 음성 샘플 식별 과정을 설명하지 못해 학술지에는 게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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