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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육 섭취와 등푸른 생선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 … 충분한 근거 부족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7-14 1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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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암센터, ‘암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식교과서’(Fact Book) 발간 … 실천할 만한 식생활 기준 제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암 발생의 30~50%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식습관 조절은 개인이 스스로 선택할 대표적인 예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단편적인 정보나 과장된 식품 광고가 범람하며, 특정 식품이나 성분에 대한 잘못된 믿음이나 과도한 기대를 유도해 건강한 생활습관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국립암센터와 대한암예방학회와 공동으로 ‘암 예방을 위한 식생활 지식교과서’(Fact Book)를 지난 6월 20일 발간했다고 14일 알렸다. 총론으로 식생활이 암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정리했고, 각론으로 들어가 각 식품군별로 특정 음식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를 소개한 것이 눈에 띈다.

   

김치를 먹으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대표적인 채소 발효음식인 김치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등은 물론 류코노스톡(Leuconostoc),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와이셀라(Weissella) 등 다양한 유산균에 의해 발효돼 젖산(lactate), 아세트산(acetate), 프로피온산(propionate) 등과 같은 유기산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의 보고에 따르면, 채소를 하루 40g씩 섭취할 때 인·후두암과 소화기 암 발생 위험이 11% 감소하고 식이섬유의 섭취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7% 낮추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김치와 같이 소금에 절인 채소의 섭취는 오히려 위암 발생의 위험을 9%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김치의 1회 섭취 참고량(배추김치 40g, 물김치 80g)을 참고해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체육은 건강한가요?

   

대체육은 동물성 원료 대신 식물성 원료, 미생물, 식용곤충, 세포배양물 등을 주원료로 사용해 기존 식품과 유사한 형태, 맛, 조직감 등을 가지도록 제조하한 식품이다. 


최근 환경보호, 동물복지, 건강증진 차원에서 선호되고 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일반적으로 더 낮기 때문에 고지혈증, 비만, 암 등의 예방에 대체육 섭취가 도움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았다. 

   

하지만 대체육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내기 들어가는 유화제, 식용색소, 철 등의 첨가제가 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도 필요하다. 가공되지 않은 또는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물성 식품들을 고르는 게 좋다.

   

등 푸른 생선의 섭취는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등푸른 생선에 함유된 DHA와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은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증식, 세포사멸, 암의 전이 및 혈관신생을 조절(억제)하여 종양세포 생장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 방어, 송어, 참치, 청어, 정어리같이 지방 함량이 높은 생선에 풍부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는 신빙성이 있지만, 대다수 연구들이 지방 함량이 높은 생선을 따로 연구한 게 아니라서 이들 등푸른 생선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요컨대 균형잡힌 식사를 위해 1주에 2.5회의 생선 섭취가 필요하지만 국내 젊은층의 경우 2회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등푸른생선을 포함한 생선 섭취의 증량이 요구된다.

   

탄 음식이 정말 위험한가요?

   

탄 음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발암물질로는 육류를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전분 함량이 높은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생성되는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 등이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헤테로사이클릭아민(HC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 하나인 벤조피렌(benzopyrene)을 각각 발암 요인 2A·2B군, 1군으로 지정했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은 동물 연구를 통해 아크릴아마이드(acrylamide)가 암 발생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아크릴아마이드의 섭취와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유의적인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WHO는 식품을 고온에서 조리할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의 실제 섭취량이 성인 기준 약 70μg/일 정도로 낮은 범위에 해당하지만, 암 발생과의 관련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의 식품기준청(Food Standards Agency, FSA)은 아크릴아마이드와 같은 발암물질이 인간의 암 발생에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음식을 타지 않게 조리하여 발암물질의 섭취를 제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콩의 섭취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나요?

   

콩류는 단백질, 비타민, 복합 탄수화물, 식이섬유 및 이소플라본(isoflavone), 사포닌(saponin)과 같은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의 공급원으로 비만, 심혈관질환, 뇌졸중 등 다양한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콩류 식품으로는 대두,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등이 있다. 

   

콩류 섭취 자체가 암을 예방하는지에 대해서는 심혈관질환의 예방에 비해 근거 수준이 높지 않지만, 암 발생의 주요 원인인 비만을 예방한다는 측면에서는 섭취를 고려할 만하다. 

   

콩류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이 체내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항에스트로겐 또는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되면서,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혹은 오히려 유방암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WCRF이 체계적 문헌 고찰과 전문가 패널 토의를 거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까지의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이소플라본이 유방암의 발생 또는 진행에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WCRF와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는 암 예방을 위해 식물성 식품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콩류도 포함된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식습관은 매일 반복되는 선택이며, 장기적으로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교과서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이자, 암 예방 역량을 높이는 데 의미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내용은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의 ‘암정보 나눔터’ 코너의 예방 섹션에 게시돼 있으며, 무료로 열람 및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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