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로고

Top
기사 메일전송
갑작스러운 시야의 가려짐 … 시신경염증, 뇌졸중, 자가면역질환 등 원인 다양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5-08 10:34:44
기사수정
  • 앞허혈시신경병증, 비동맥염성은 40세 이상 젊은층에 흔해 … 동맥염성은 70세 이상에 흔한 자가면역질환
  • 앞허혈시신경병증은 눈으로 가는 혈류 차단 탓 … 동명성 시야장애는 후두엽 경색이 원인
  • 압박 시신경병증은 뇌하수체 종양이나 뇌내 동맥류가 시신경 압박해 시야가 좁아져

갑작스럽게 한쪽 눈이 잘 안 보이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졌던 경험이 있다면 안과질환, 즉 각막·망막·수정체 이상 외에도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눈은 단지 보는 기관에 그치지 않고 전신건강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다. 우리 몸에서 외부 신경 이상을 가장 빨리 반영하는 기관 중 하나다. 단순히 ‘피곤해서’, 또는 ‘잠깐 그랬다 말겠지’ 하고 넘기기 쉽지만 이런 증상 뒤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단순한 시력저하로 보이는 증상이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진 필요한 중대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시력 저하 △시야의 일부가 가려짐 △눈 통증과 함께 구토 △양쪽 눈에 동일한 방향의 시야장애 △심한 두통, 의식 저하 동반 등은 최대한 빠르게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급작스런 시력저하나 시야장애는 주로 시신경, 뇌혈관,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신경안과 영역에서는 뇌졸중, 자가면역질환, 뇌종양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눈의 각막, 수정체, 망막뿐 아니라 시신경과 뇌까지 포함한 여러 부위의 이상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는 “급성 시력 저하가 눈뿐 아니라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며 “임상적 소견을 바탕으로 원인 기관과 질환을 파악한 후, 정확한 진단을 위한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증상이 갑자기 생긴 것인지, 어느 상황에서 인지했는지, 통증이나 구토 같은 증상이 동반됐는지 등 임상적 소견은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급성 시력 저하를 초래하는 질환으로는 우선 ‘시신경염’이 있다. 시신경의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급성 탈수초시신경염이다. 통상 별다른 치료가 없어도 좋은 경과를 보이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시력 회복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인 시력 경과는 치료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 

   

시신경염 중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다발경화증의 발병률이 낮은 반면, 시신경척수염의 발병률이 높다. 시신경척수염은은 시력저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며 자연회복이 드물고, 뇌신경을 침범해 다른 신경학적 장애도 동반되기도 한다. 시신경척수염의 경우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앞허혈시신경병증’(전방허혈성시신경병증)이 있다. 이는 눈으로 가는 혈류가 갑자기 차단돼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비동맥염성과 동맥염성으로 분류하며 비동맥염성이 훨씬 흔하다. 

   

비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Non-arteritic Anterior Ischemic Optic Neuropathy, NAION)은 40세 이상의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게 흔한 질환이다. 전형적인 환자의 조건은 1개 이상의 혈관질환 위험인자(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가 있을 때 발생한다. 또 종양이나 혈관염, 자가면역질환이 없고, 한 눈에만 증상이 생기며, 안구 통증이 없고, 복시 등 다른 신경학적 증상이 없는 경우이다. 시신경 자체의 해부학적 위험인자(밀집된 시신경 유두 모양)를 포함한 여러 인자가 관련돼 있다. 진단되면 반대안에도 비슷한 시신경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다양한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동맥염성 앞허혈시신경병증은 평균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혈관염으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갑작스러운 시신경 경색이 오는 질환으로 두통, 두피압통, 턱관절파행, 발열, 체중감소, 쇠약감 등의 전신 증상과 시력 저하, 복시 등 안과적 증상이 생긴다. 대개 시력 저하가 심하고 시야장애도 광범위하다. 고령 환자에서 의심 소견이 보이는 경우 반드시 응급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그 결과에 따라 혈관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확진되면 반대편 눈의 침범을 예방하기 위해 신속한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와 수액 공급이 필요하다.

   

또 다른 원인으로 ‘압박 시신경병증’이 있다. 뇌하수체 종양이나 뇌내 동맥류가 시신경을 압박하면 시야가 갑자기 좁아질 수 있다. 동맥류에 의한 시신경 압박은 대개 서서히 생기지만, 동맥류가 갑자기 팽창하거나 출혈이 발생하면 급성 시력 저하를 유발하기도 한다. 뇌하수체종양에 출혈이나 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도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과 함께 의식 상태가 변화하며 시신경이 압박돼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뇌하수체졸중이라고 한다. 뇌하수체졸중은 과거에 종양을 진단받은 적이 없음에도 종양을 가진 환자의 첫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뇌 자기공명영상(MRI)가 필요하며 즉각적인 전신 스테로이드 투여가 필요하다. 일부는 주사만으로 호전되기도 하나, 대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동명성 시야장애’(同名性 視野障礙, homonymous hemianopia)도 원인일 수 있다. 양쪽 눈의 같은 방향 시야가 같이 안 보이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예컨대 한쪽 눈의 시야가 절반만 보인다면 다른 쪽 눈도 같이 보이지 않게 된다. 뇌의 시각 처리 부위에 이상(주로 시교차 이후)이 있을 때 생기는 증상이다. 주로 후두엽경색이 원인으로 나타난다. 후두엽경색이 오기에 앞서 일시적인 양눈 흐림, 침침한 등이 전조증상으로 발생한다. 색전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이 색전은 심장에서 유발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후두엽경색이 심근경색이나 심방세동의 첫 징후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심장질환 환자들에게 시야 결손이 생기면 심전도 검사를 응급으로 받아야 한다.   신영인 가천대 길병원 안과 교수

 

   

1
회원로그인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동아에스티
정관장몰
차병원
탁센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동국제약
인하대병원
중앙대의료원
아주대병원
애브비
화이자
부광약품
한국다케다제약
동아ST
신풍제약주식회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
휴온스
하루 동안 이 창을 다시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