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AO(trimethylamine N-oxide)가 동맥경화 유발 요인 중 하나여서 식습관 개선을 통해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지난 13일 개최된 대한생활습관병학회 춘계학술대회 ‘기능의학과 생활습관병의 접목’ 세션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TMAO를 낮추는 전략을 강의했다.
트리메틸아민 N-옥사이드(TMAO)는 붉은색 육류, 간, 고지방 유제품 등에 함유된 콜린, 포스파티딜콜린, L-카르니틴 등이 장내 미생물에 의해 트리메틸아민(TMA)으로 변환된 다음 체내에 흡수돼 간으로 이동한 뒤 간에서 TMAO로 산화돼 생성된다.
혈중 TMAO 농도가 높을수록 관상동맥 심혈관질환, 고혈압, 부정맥, 뇌혈관질환, 장내 세균총 이상 등이 초래되기 쉽다. 뇌졸중이나 심장발작을 포함한 심혈관질환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도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혈액검사에서 누락된 TMAO를 별도로 측정해 뇌심혈관 사건의 위험을 예측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기덕 대전선병원 검진센터장김 센터장은 “TMAO는 콜레스테롤과는 다른 방식으로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혈중 지질 수치를 목표에 맞추어 조절하고 있음에도 심혈관질환이 발생하거나 동맥경화가 진행하는 경우 TMAO 검사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과도한 육식을 자제하는 게 TMAO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장내 미생물과 관련해 좋은 유산균이나 식이섬유를 섭취함으로써 TMA 및 TMAO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유산균이나 혼합형 프리바이오틱스로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높이도록 한다. 락토페린이나 카테킨 같은 성분도 장내 미생물과 관련해 도움이 될 수 있다다. 아울러 고용량 카르니틴, 레시틴 등을 포함하는 영양제를 복용 중인지 확인하고 자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육류를 대신해 생선을 선택하게 되면 오히려 TMAO가 증가할 수 있다. TMAO는 어류를 수압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바다에 사는 어류, 특히 심해어류일수록 TMAO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생선이 전반적으로 육류에 비해 TMAO를 더 많이 높일 수 있다.
김 센터장은 △기존 심뇌혈관질환자 중 위험요인을 조절했음에도 재발하거나 동맥경화가 악화되는 경우 △흡연하지 않고 고지혈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경동맥 협착이 발생한 경우 △육류나 어류 섭취량이 많은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군이면서 방귀 냄새가 심한 경우 에 TMAO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특히 “특정 장내미생물(데설포비브리오, 클로스트리디움 등)이 콜린이나 카르니틴을 TMA로 분해하며 악취 가스를 만드는 특성이 있어 냄새도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