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콩팥)은 혈액의 노폐물을 청소하는 중요한 장기다. 신장 기능이 손상되면 인공적으로 혈액을 정화하는 ‘투석이라고 한다. 투석 환자 대부분은 당뇨병, 고혈압, 자가면역질환 등으로 인해 비가역적으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 신부전 상태다. 원활한 투석을 문제없이 받기 위한 투석혈관 관리가 중요하다. 윤병준 대전선병원 혈관외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이에 대해 알아본다.
윤병준 대전선병원 혈관외과 전문의
투석 환자는 투석을 위해 많은 혈액이 통과할 수 있는 투석 전용 혈관인 동정맥루를 만들게 된다. 아직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정맥루는 존재하지 않는다. 매주 3~4 회 정도 투석을 진행하다 보면 투석혈관(동정맥루)에 내막증식, 석회화가 일어나 혈관이 좁아지기 쉽다.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투석혈관의 이상 유무를 체크하는 게 바람직하다.
투석혈관의 문제를 초기에 발견하게 되면 비교적 간단한 시술로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방치하면 완전 폐쇄 또는 심각한 협착 등으로 투석혈관을 아주 못쓰게 되거나, 개선에 필요한 시술이 복잡해지거나, 시술 후에도 혈관이 쉽게 막히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투석혈관이 문제가 발생하면 ‘경피적 혈관성형술’을 시도해볼 수 있다. 별 다른 절개 없이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해 풍선혈관확장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제거술 등 세부적인 시술을 하게 된다.
투석혈관은 △투석 기기에서 알람이 울릴 경우 △진음떨림(thrill)이 약해지거나 맥박처럼 뛰는 느낌으로 변할 경우 △혈관이 탱탱하게 만져지고 단단한 느낌이 들 경우 △손·팔이 붓고, 멍이 들어 불편할 경우 △투석 후 지혈이 잘 안될 경우 △투석 시 바늘 삽입이 어렵고 통증이 심할 경우, 혈전이 묻어나올 경우 △피부정맥이 확장돼 도드라지게 보일 경우 △투석혈관의 피부색이 변하거나 가피(딱지)가 커질 경우에 관리를 받아야 한다.
시술을 통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환자 자신이 관심을 갖고 챙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째, 환자 스스로 하는 검진이다. 매일 투석혈관의 진음 떨림(thrill), 압력, 부종 여부 검사해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빠르게 취해야 한다.
둘째로 투석 부위 주변의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고, 상처나 찰과상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투석 부위 주변은 항상 건조하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셋째, 투석혈관이 있는 팔에는 투석실 외에 절대로 정맥채혈, 주사, 혈압측정을 해서는 안 된다. 아울러 팔을 압박할 수 있는 보호대, 시계, 팔찌 등도 착용해서는 안 된다. 평소 또는 수면 중 자세로 인해 투석혈관이 구부려지거나 눌리지 않도록 한다.
넷째는 식습관이다. 과다한 염분 섭취는 혈압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간다. 단백질과 수분 섭취를 적정하게 제한한다. 담배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혈전생성을 촉진하므로 반드시 끊어야 한다.